제주도는 서귀포시 대포동 거린사슴오름과 안덕면 상천리 돌오름을 잇는 길이 5km의 한라산 둘레길 2구간을 조성해 내년 초 개통할 예정이라고 26일 밝혔다.
일제가 한라산의 울창한 산림과 표고버섯을 수탈하려고 만든 병참로(일명 하치마키 도로)와 임도를 활용해 만드는 이 길은 한라산 해발 700∼800m에 위치한다. 2구간은 대부분 국유림지대로 1980년대까지 표고버섯 재배지로 유명했다. 졸참나무와 삼나무 단풍나무 등 다양한 수종이 자란다.
거린사슴오름(해발 743m)과 돌오름(해발 1270m)에 오르면 한라산과 법정이오름, 볼레오름, 노로오름, 삼형제오름 등 제주 서남부 지역 경관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수목 벌채와 인공자재의 사용을 억제하고 자연지형과 생태환경을 최대한 유지해 조성할 방침이다. 탐방객의 편의를 위해 500m마다 이정표와 안내판, 숲 해설판 등을 설치한다.
제주도는 4월 말 해발 600∼800m인 서귀포시 법정사∼시오름 9km 구간에 한라산 둘레길 1구간을 조성했다. 제주도는 내년 시오름∼사려니숲길 20km 구간에 둘레길 3구간을 조성하는 등 2014년까지 모두 30억 원을 들여 한라산 허리를 도는 둘레길 80km를 조성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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