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영동군 ‘천고’, 세계에서 가장 큰 북 인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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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7월 29일 03시 00분


지름 5.54m 길이 5.96m

충북 영동군이 만든 북 ‘천고’. 영동군 제공
충북 영동군이 만든 북 ‘천고’. 영동군 제공
‘국악의 고장’인 충북 영동군이 만든 북 ‘천고(天鼓·사진)’가 세계에서 가장 큰 북으로 인증 받았다. 영동군은 천고가 영국에 있는 기네스 월드 레코드(GWR)로부터 ‘세계에서 가장 큰 북(Largest Drum)’ 인증서를 받았다고 28일 밝혔다.

천고는 울림판 지름 5.54m, 울림통(북 몸통) 길이 5.96m, 울림통 지름 6.4m, 무게 7t에 이른다. 천고 이전에 가장 큰 북은 2000년 일본서 제작된 울림통 길이 4.95m, 울림판 4.8m, 무게 2t 크기의 태고였다.

영동군은 우리나라 3대 악성(樂聖) 중 한 명인 박연(朴堧·1378∼1458) 선생이 태어난 국악 고장임을 널리 알리기 위해 2억여 원을 들여 이 북을 만들었다. 영동군 심천면 고당리의 난계국악기제작촌 이석제 씨(44·타악기공방 대표)가 제작을 맡아 2009년 7월∼지난해 9월 작업을 했다. 강원도 태백 등지에서 벌목해 5년 이상 건조한 수령 150년 이상의 조선 소나무 70여 t과 소 40여 마리에서 나온 가죽이 재료로 쓰였다. 천고에는 태극과 팔괘, 청 황 흑 백 적룡 등 5룡(龍)이 새겨져 있다. 소리는 낮고 웅장하면서 긴 여운이 있다.

영동군은 기네스 인증을 위해 한국자치발전연구원 기록문화센터와 함께 천고의 제작과정을 사진과 영상으로 기록해 지난해 9월 기네스 월드 레코드에 심사를 요청했다. 영동군 관계자는 “천고는 ‘소망과 염원을 하늘에 전달하는 북’이라는 뜻”이라며 “10월 열리는 난계국악축제 등 큰 행사가 있을 때 북을 울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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