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의 성기 사진을 자신의 블로그에 올려 물의를 일으켰던 박경신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심의위원(사진)이 이번엔 여성의 성기 그림을 블로그에 게시해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박 위원은 28일 프랑스 사실주의 화가인 귀스타브 쿠르베(1819∼1877)의 작품 ‘세상의 기원’을 자신의 블로그에 게시하고, “이 그림과 문제가 된 남성 성기 사진들은 같은 수위”라고 주장했다. ‘세상의 기원’은 성기를 드러낸 채 다리를 벌리고 누워 있는 여성을 사실적으로 묘사한 그림이다.
박 위원은 “댓글을 남긴 몇몇 사람은 (남성 성기 사진이) 음란물이 맞는 것 같다며 나의 판단에 아쉬움을 표명하는데 그들의 견해를 100% 존중하지만 국가가 세금을 들여 규제하고 차단하는 것은 다른 문제이며 (규제는) 국민 모두가 인정하는 피해가 발생한 경우로 한정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박 위원은 “국가기관이 국민의 표현의 자유를 과도하게 제한하는지 감시하고 비판하는 것은 심의위원의 직무 중 하나이며, 그 직무를 수행하기 위해 문제의 사진들을 게시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일반인이 인터넷에 올린 남성의 성기 사진을 예술성을 인정받은 작품과 비교하는 것은 무리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이날 박 위원의 블로그에는 “성기라는 특정한 소재에 대한 심의결과를 예술 전체에 갖다 붙이는 사람이 잘못 아닌가?”(ID 세***) “이 그림은 의도가 불순하지 않은 작품으로 (남성 성기 사진과) 창작의도가 엄연히 다르다”(ID 초**)는 등 댓글이 2100건 넘게 올라왔다.
위원회는 28일 통신심의소위를 열어 박 위원이 블로그에 올린 남성의 성기 사진과 흑색화약 제조법 블로그 캡처 화면을 다음 달 4일 위원회 전체회의에 올려 심의하기로 결정했다. 소위는 해당 정보가 사회적 관심 사안임을 고려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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