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절영로 폭우에 붕괴… ‘3차 희망버스’ 변수로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7월 29일 03시 00분


영도 주요 버스로 두개중 하나 통제… 한진重 앞 막히면 교통고립 우려

‘영도조선소 주변 도로는 붕괴되고, 경찰력은 수해 복구에 투입돼야 하는데….’

30일로 예정된 부산행 3차 ‘희망의 버스’ 방문을 앞두고 부산 민심이 심상찮다. 27일 내린 집중호우로 부산 영도구 봉래동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 주변 도로인 절영로가 붕괴되면서 희망버스가 한진중공업 주변에서 행사를 강행하면 영도구 일대가 교통 고립상태에 놓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절영로는 폭우로 편도 1차로 30m가량이 붕괴돼 차량 통행이 전면 중단됐다. 복구에 1개월가량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영도지역을 운행하는 시내버스는 5개 업체에 20개 노선 차량 290대. 버스 대부분이 한진중공업 앞 도로인 태종로와 절영로를 통해 운행했지만 지금은 절영로 붕괴로 태종로 쪽으로만 우회 운행하고 있다. 절영로를 이용하지 않고 산복도로로 운행하는 시내버스는 9-1번이 유일하다. 경찰은 3차 희망버스 행사로 한진중공업 앞 도로 통제에 대비해 9-1버스가 다른 길로 우회할 수 있을지 문의했지만 도로 폭이 좁고 급경사인 데다 회전각이 작아 불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다. 이 때문에 30일과 31일 오전 한진중공업 앞 도로가 통제되면 영도구 절반 이상인 청학동 동삼동 태종대 일대 거주민들은 집회가 끝날 때까지 교통고립 상태에 놓이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청은 “수도권 일대 수해 때문에 경찰력을 복구작업에 사용해야 한다”며 “3차 희망버스 행사 주최 측에 행사 연기 또는 취소를 공식 요구했다”고 밝혔다. 2차 희망버스 행사 때는 부산경찰력 93개 중대 7500여 명이 투입됐다. 경찰은 “2차 행사 때처럼 시위대가 국가 중요시설인 영도조선소로 들어가면 경찰이 진입을 막을 수밖에 없다”며 “이 경우 영도구 일대 도로 통제가 불가피한 만큼 시위대의 상식적 대응을 요구한다”고 호소했다.

부산=윤희각 기자 to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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