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제주 북부 연안서도 연산호 군락 발견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8월 10일 03시 00분


제주 남부해역에 서식하는 연산호가 북부해역으로 자생지를 확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 해양수산연구원은 이달 초 제주시 조천읍 조천 마을어장 일대 연안 생태환경 조사를 벌이다 수심 10m 해저에서 연산호의 일종인 가시수지맨드라미 군락을 발견했다고 9일 밝혔다.

가시수지맨드라미 군락이 분포한 면적은 2000m²(약 600평) 규모로 m²당 1∼3개체의 밀도를 보였다. 이 해역은 2008년 조사 당시 해조류인 감태 군락만 있었다. 가시수지맨드라미는 스쿠버다이빙 체험 장소로 유명한 서귀포시 문섬을 비롯해 남원읍 지귀도, 대정읍 송악산 주변 해역 등 제주 남부지역 연안에만 군락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가시수지맨드라미가 서식하는 연안은 울퉁불퉁한 지형을 이룬 암초 지대가 대부분으로 감태와 섞여서 독특한 수중경관을 보이고 있다. 조천 마을어장 인근 해역인 삼양 함덕 북촌 마을어장의 수심 7∼20m에서도 가시수지맨드라미가 서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강문수 해양수산연구원장은 “연산호 군락과 함께 아열대 해역에 주로 서식하는 분홍멍게가 번식하는 것은 수온상승 등 기후변화 징후를 보여주는 사례”라며 “제주지역 모든 해역에서 연산호 군락지 생태를 조사한 뒤 효율적인 보호대책과 수중관광 활용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