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구, 비영리 ‘고래문화재단’ 내달 출범 계획
지역 사회 재정 후원 등 행사의 질 향상 기대
올 5월 태화강에서 열린 울산고래축제. 선사인 복장을 한 시민들이 대형 고래 모형을 잡는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있다. 울산시 제공
울산 고래축제 규모가 커진다. 울산 남구는 고래축제를 전국 축제로 육성하기 위해 다음 달 중 ‘고래문화재단’을 설립한다고 8일 밝혔다. 이를 위해 남구는 ‘고래문화재단 설립 및 운영지원 조례안’을 입법예고했다. 이어 발기인 총회와 남구의회 심의를 거쳐 다음 달 재단을 출범시킬 계획이다. 비영리 법인인 고래문화재단은 남구가 1억 원을 초기 설립 기금으로 출연하고 학계와 지역 예술전문가, 기업체 임직원 등 10명 안팎의 이사진으로 구성한다.
고래문화재단은 울산고래축제 종합계획 수립과 실행, 축제 운영과 재원 조달 및 집행에 관한 사항 등을 관장한다. 특히 재단이 설립되면 지역 사회의 재정 후원을 이끌어 낼 수 있어 축제 질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남구 산하 고래축제추진위원회는 외부 후원을 받지 못한다. 남구는 고래문화재단이 설립되면 기존 고래축제추진위원회를 해산하고 재단으로 축제 운영권을 이관할 예정이다. 김두겸 남구청장은 “고래축제추진위는 구청 산하에 있고 후원조차 받기 어려워 축제를 전국 규모로 키우는 데 한계가 있었다”며 “비영리 재단이 출범하면 외부 지원을 통해 수준 높고 풍성한 프로그램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고래축제 기간에 ‘술고래 축제’를 여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이 축제는 막걸리와 전통주 등 우리 고유의 술은 물론 북한 술 등 세계의 술을 모두 맛볼 수 있는 이색 행사. 세계 각국과 국내 각 지역 술 제조 비법과 맛을 서로 비교하고 즐기는 풍류와 정취가 있는 축제로 만들겠다는 것이 남구 구상이다.
울산고래축제는 1995년 남구 장생포 일원에서 처음 개최됐다. 올해 제17회 고래축제는 울산시가 주관했던 태화강 물 축제와 통합해 5월 태화강 둔치와 장생포 일원에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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