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력 위기에서는 남성의 급소를 발로 차라.” 성폭력을 당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적극적인 대응을 강조하는 성교육 교재가 초중고교에서 사용된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교사용 성교육 매뉴얼을 보건복지부와 함께 개발했다.
매뉴얼은 “‘안돼요, 싫어요’라고 말하기나 일찍 귀가하기 같은 예방교육은 너무 수동적이고 성폭력이 임박한 상황에서 소용이 없다”며 “적극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더 거친 방법을 연습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예로는 △남성 급소를 발로 차기 △1km 밖에서도 들릴 만큼 큰 소리로 악쓰기 △호신용품 휴대하기를 꼽았다. 매뉴얼은 이런 대처 방법을 반드시 몸으로 익혀야 한다며 악쓰기는 강당이나 수련원에서, 급소차기는 체육복을 입고 공간이 확보된 장소에서 연습하라고 조언했다.
음란물과 관련해서는 학생들에게 ‘야동’이라는 명칭이 더 친숙하므로 나쁜 것이라는 판단을 담은 음란물이나 포르노 같은 용어는 가급적 쓰지 말고 학생이 스스로 판단하도록 지도하라고 주문했다. ‘성표현물’처럼 평소에 안 쓰는 표현은 소통을 위해 피하라고 조언했다.
교육내용은 연령에 따라 다르게 만들었다. 초등용 교재에서는 이성 친구와 친하게 지내는 법과 사춘기 변화를 받아들이는 법에 대해, 고등용 교재에서는 외모지상주의와 성매매를 주제로 토론수업을 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또 매뉴얼은 “외모가 우리 시대의 화두”라며 여성은 S라인 몸매와 V형 얼굴을, 남성은 식스팩 꽃미남 짐승남을 미적 기준으로 삼는 분위기에서 학생들이 ‘성형 환상’에 빠지지 않도록 유도하는 수업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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