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후 3시를 기해 일본 온라인 커뮤니티에 대한 공격을 예고했던 국내 누리꾼들이 ‘국익에 도움이 안 된다’며 공격 작전을 취소한 것. 누리꾼들은 이날 일본에서 한국 비방글이 많이 올라오는 ‘2ch’(www.2ch.net) 사이트에 동시 접속해 새로고침(F5) 키를 연달아 누르거나 자체 제작 프로그램 등을 이용하는 방법으로 게시판을 마비시킬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번 계획을 주도했던 인터넷카페 넷테러대응연합(회원 1만5000여 명)은 공격 예정 시간 직전 계획을 취소하고 일본 누리꾼이 먼저 공격해올 때만 반격하기로 방침을 바꿨다. 이 카페 운영자는 ‘한국이 먼저 공격을 하면 침략을 저지른 일본과 다를 바 없다’며 ‘공격이 국익에 도움도 안 될 뿐만 아니라 국제적 망신을 살 수 있다’는 요지의 공지 글을 올렸고 대다수 누리꾼이 여기에 동의한 것이다.
과거 광복절이면 나타나던 8·15폭주족들도 지난해에 이어 잠잠했다. 서울지방경찰청은 14일 밤∼15일 오전 5시 경찰관 1300여 명과 순찰차 등 장비 400여 대를 폭주족 예상 집결지와 이동로 등 139곳에 배치하는 등 특별단속을 벌였다. 입건자는 오토바이 불법개조 5명, 음주운전 2명 등 10명으로 과거 200∼300여 명이 참여했던 대규모 폭주행위에 비하면 사실상 거의 사라진 것이다. 앞서 경찰은 시내 배달업소 3900여 곳에 배달원과 오토바이에 대한 철저한 관리를 요청하고 폭주 전력자 287명에게 경고성 문자메시지를 보내는 등 폭주족 사전 예방에 나섰다. 경찰 관계자는 “2008년 서울청에 폭주족 전담팀을 설치한 뒤 2300여 명을 형사 입건하는 등 강력 대응한 결과 광복절 대규모 폭주행위는 대부분 근절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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