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15일 오전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광복절 경축사를 낭독하는 동안 일반인 방청석에 앉아 있던 한 여성이 고함을 지르면서 행사장에 잠시 긴장감이 흘렀다. 고함은 이 대통령이 서민정책을 말하는 동안 터져 나왔다. 이 때문에 서민정책에 반대하는 것이 아닌지 소란의 배경이 관심을 끌었다. 이 여성은 청와대 경호처 요원이 행사장 밖으로 끌고 나가는 중에도 2차례 더 소리쳤다.
경찰 조사 결과 이 여성은 서울 마포구에서 부동산중개업을 하는 배모 씨(55)로 확인됐다. 배 씨는 사무실 인근에서 D건설이 정부가 발주한 공기업 공사를 진행하면서 자기 사업장에 환경오염이 생긴 것을 이 대통령에게 호소하려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배 씨는 ‘그동안 피해 보상을 수차례 요구했지만 수용되지 않아 이렇게라도 호소하려 했다’고 조사 과정에서 밝혔다”고 전했다. 배 씨는 4시간가량 조사를 받은 뒤 이날 오후 훈방됐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 여성은 행사장 입장권을 인터넷으로 신청해 얻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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