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청이 처음 공모한 서울시교육연구정보원장과 서울시교육연수원장을 두고 코드 인사라는 논란이 일고 있다.
시교육청은 17일 연구정보원장과 연수원장에 황선준 스웨덴 국립교육청 과장(54)과 송순재 감리교신학대 교수(59)를 각각 선발했다고 밝혔다.
교육과정과 수업·평가방법 개선을 책임질 황 씨는 국내교육 전문가가 아닌 데다 특정 성향에 치우친 발언을 자주 했다는 점이 문제로 제기된다. 그는 스웨덴 영주권자로 스톡홀름대 정치학박사 학위를 받은 뒤 스웨덴 감사원과 스웨덴 교육청에서 일했다.
그는 2월 시교육청 예비 장학사를 대상으로 강연할 때 “한국 학부모가 사교육에 돈 들이는 이유는 사회적 불평등으로 인한 경쟁교육의 심화 때문이다” “한국은 야경국가와 비슷하다. 돈을 더 내도 공동체로 나아가는 국가를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보수 신문이 말하는 복지병은 거짓말이다. 아이들 점심 한 그릇 가지고 낙동강 전선 운운하는 것은 생떼”라고 말하기도 했다.
연구정보원장에는 안승문 전 서울시 교육위원이 유력했지만 내정설이 계속 제기되자 곽노현 교육감이 부담스러워했다는 후문이다. 그 대신 그는 교육청 예산 결정에 관여하는 주민참여예산자문위원회에 교육감 추천위원으로 지명됐다.
교원 연수를 관장할 자리에 임용될 송 교수는 대안교육과 덴마크 교육 전문가다. 그는 지난해 5월 진보진영의 교육감 단일후보가 정해질 때부터 곽 교육감과 가까운 사이였다. 특히 시교육청 교육공무원 인사위원회에 외부위원으로 참여했던 터라 이번 심사의 공정성도 문제로 지적된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교육감이 개방형 공모라는 형식적 절차를 내세워 자기 사람 심기를 합리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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