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통]“욕을 해?” 심야 10km 차량 추격전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8월 18일 03시 00분


고의추돌-폭행 20대 5명 검거

“욕 한번 했다고….”

운전 중 다른 차량 운전자가 욕을 했다는 이유로 무려 10여 km를 쫓아가 고의로 추돌하고 보복 폭행을 한 20대 일행이 경찰에 붙잡혔다.

15일 새벽 쏘나타 승용차를 타고 가던 회사원 김모 씨(24) 등 5명은 부산 남구 대연동 경성대 앞길에서 프라이드 승용차에 타고 있던 전모 씨(20·여·무직) 일행과 시비가 붙었다. 전 씨 일행이 길을 비켜 달라고 경적을 울리며 “뭘 봐 ××들”이라고 욕을 했기 때문.

욕설이 오가며 분위기가 험악해지자 전 씨 일행은 차를 몰고 달아났고 김 씨 일행은 전 씨 뒤를 쫓기 시작했다. 추격전은 경성대 입구∼대남 로터리∼동명대 입구∼대남 로터리∼황령산터널 입구 주유소 근처까지 10여 km에 걸쳐 이어졌다. 김 씨 일행은 전 씨 일행의 차가 주유소 근처에 멈추자 전 씨의 차문을 걷어차는 등 행패를 부렸다. 프라이드 승용차가 다시 달아나자 대연동 고려병원 앞까지 3.5km 더 추격전을 벌였고 이곳에서 다시 멈춘 프라이드 승용차를 차로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프라이드 차가 파손되고 전 씨 등이 부상을 입었다. 부산 남부경찰서는 17일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김 씨 등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나머지 3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부산=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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