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춘천시는 지난달 집중호우로 강물에 떠내려 오거나 수해 지역에서 발생한 쓰레기를 매립하지 않고 농사용 거름이나 땔감으로 재활용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폭우로 발생한 춘천 지역 쓰레기는 신북읍 천전리 산사태 지역 3400여 t, 소양호 등 호수에 1만1000여 t, 기타 수해 지역 800여 t 등 총 1만5000여 t인 것으로 추산된다. 이 가운데 천전리 산사태 지역 쓰레기는 수거돼 동면 옛 쓰레기장에 임시 적치돼 있다. 소양호 쓰레기는 소양강댐관리단이 맡아 군병력과 장비를 동원해 호수 밖으로 끌어냈다. 춘천댐과 의암댐 쓰레기는 춘천시가 나서 현재 230t을 수거했고 남아있는 40여 t도 이달 말까지 수거할 계획이다.
수거된 쓰레기의 90% 이상은 초목류다. 춘천시는 목재류는 톱밥으로 만들어 땔감으로 활용하고 풀잎 등은 퇴비로 만들어 인근 농가에 제공하기로 했다. 이 밖에 스티로폼 깡통 등은 매립장으로 옮겨 처리한다. 원명길 춘천시 청소행정담당은 “이번 쓰레기 수거 처리에만 6억5000여만 원의 예산이 투입된다”며 “특별재난지역 선포에 따라 국비가 지원되는 대로 재활용 작업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말 수해로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춘천시에는 527억 원의 수해 복구비가 투입된다. 이 중 국비가 334억 원, 지방비는 193억 원이다. 지역별로는 산사태 발생으로 가장 피해가 컸던 천전리 지역 복구에 97억 원이 투입된다. 또 산사태 등 재해가 우려되는 천전리 느치골마을 24가구는 인근 지역으로 집단 이주를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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