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입시 시즌이 돌아왔다. 주요 대학의 수시 입학사정관전형 접수가 마무리됐고, 9월부터는 본격적인 수시접수가 시작된다. 수험생은 분주하다. 전체 대학 선발인원의 절반 이상을 뽑아 지원이 필수처럼 된 수시와 70여 일 남은 대학수학능력시험 준비를 동시에 차질 없이 진행해야 한다.
학부모는 불안감을 호소한다. 매년 이맘때가 되면 수험생 자녀를 둔 지인들은 “아이가 성공적으로 대학에 가려면 어떻게 진학지도를 해야 하느냐”고 묻는다. 생소한 입시 관련 용어부터 시작해 수천 개에 달하는 대학의 입시전형을 보면 혼란스럽다는 것이다. 연일 쏟아지는 입시경쟁에 관한 기사도 마음을 편치 않게 한다.
전문 업체에 많은 비용을 주고 컨설팅을 받으면 부모의 역할을 다하는 것일까? 반대로 모든 사안을 자녀가 스스로 결정하게 하고 옆에서 위로하면 될까? 아니다. 공부는 수험생이 하지만 입시전략은 부모가 함께 준비할 때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부모가 적극적으로 입시에 대해 공부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입시철이 돌아오면 대입이 ‘힘들다’ ‘복잡하다’ ‘치열하다’고 하는 이야기가 반복된다. 하지만 냉정하게 들여다보면 자녀가 지원할 대입전형의 수자가 많아 복잡할 정도는 아니다.
입시 관련 홈페이지에 들어가 내신과 모의고사 성적만 입력하면 지원에 유리한 전형을 찾아주는 프로그램이 있다. 모의지원을 하면 지원학과의 지난해 경쟁률과 합격자 성적, 올해 지원경향도 살펴볼 수 있다. 또한 대입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부모를 위해 기본적인 대입개념을 설명한 자료와 동영상도 많이 나와 있다.
대입에 대한 선입견으로 막연히 불안해하기보다는 차분히 시간을 투자해 공부하면 자녀의 대입 지원전략을 성공적으로 세울 수 있다. 기본적인 개념을 알지 못한 상황에서 입시설명회에만 의존해서는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수험생은 지금이 가장 힘든 시기다. 수시와 수능을 동시에 준비하면서 느끼는 심적 부담도 적잖다. 체력적으로도 지치고 수능 당일에 성적이 잘 안 나올 것 같은 불안감에 흔들릴 수 있다.
이럴 때는 자녀와 좋은 유대관계를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부모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수험생은 마음의 위안을 받는 것은 물론이고 성적 향상을 위한 동기부여도 된다고 한다.
하지만 의외로 많은 부모가 자녀와 공감하는 대화를 나누는 데 어려움을 느낀다. 대화를 해도 고생한다고 다독이거나 공부에 더 집중하라고 채근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일방통행식 대화는 오히려 자녀에게 스트레스를 줄 수 있다.
짧은 시간이라도 기회가 닿는 대로 자녀의 이야기를 충분히 듣고 공감대를 찾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상투적인 질문과 답변을 하지 않기 위해서는 부모의 역할이 중요하다.
이런 부모의 역할에는 어머니 못지않게 아버지도 중요하다. ‘자녀의 성공적인 입시를 위해서는 아버지의 무관심이 필수’라는 이야기는 사실과 다르다.
자녀와 진심으로 소통하면서 대입지원 전략도 함께 세워 나가는 것이 현명한 수험생 부모가 되는 방법이다. 수험생 부모의 건투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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