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26일 아시아선 첫 개최
110개국서 1100여명 참가… 음악회-음식 전시회 등 풍성
세계유기농대회는 전 세계 유기농업의 현재를 살펴보고 미래를 가늠하는 행사다. 농장에서 유기농작물을 체험하는 아이들. 세계유기농업운동연맹 제공
유해 중국산 농산물과 일본의 방사능 오염 농산물이 국내로 유입되면서 국내 식탁 안전은 갈수록 위협받고 있다. 여기에 자유무역협정(FTA) 체결로 한국 농업의 생존 기반도 흔들리고 있다. 경쟁력 있는 농업 기반 위에 안전한 식탁을 만들어 가기 위한 방법 중 하나가 바로 유기농업이다.
전 세계 및 국내 유기농업의 현재와 미래를 가늠할 수 있는 제17차 ‘세계유기농업운동연맹(IFOAM) 세계유기농대회’가 다음 달 26일부터 10일간 경기 남양주시에서 열린다. 이번 대회의 주제는 ‘유기농은 생명이다’. 3년마다 열리며 ‘농업 분야의 올림픽’으로 불리는 이 대회가 아시아에서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 역대 최대 규모
세계유기농대회는 각국에 유기농업 규모를 늘리고 새로운 기술 개발 및 보급을 위해 시작됐다. 경기도와 남양주시는 2008년 16차 대회가 열린 이탈리아에 대규모 유치단을 파견해 압도적인 지지로 한국 유치를 이끌어 냈다.
각국 전문가들은 학술대회에 총 964편의 논문을 제출했다. 역대 대회 가운데 가장 많다. 참가가 확정된 전 세계 전문가 및 유기농업 관계자는 110개국 1100여 명에 이른다.
대회는 학술행사 중심으로 운영된다. 제주와 경북 울진, 충북 괴산, 경기 남양주시 양평군 포천시에서 유기농 차를 비롯해 수산 섬유 인삼 도시농업 와인 화장품 등을 주제로 사전 학술회의가 열린다. 본대회에서는 식량안보 식품 가공 및 마케팅 등에 걸쳐 600여 편의 연구논문이 발표될 예정이다. 비무장지대(DMZ)와 사찰, 주요 농촌마을을 돌아보는 유기농 투어도 함께 진행된다. 마지막으로 IFOAM 총회에서는 차기 개최지를 선정하고 유기농업의 주요 정책을 결정할 예정이다.
이석우 남양주시장은 “이번 대회를 통해 국내 유기농업 및 관련 산업의 저변이 확대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는 유기농업에 대한 기술 개발을 촉진해 산업 전체의 새로운 변화를 이끌어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볼거리 먹을거리 즐길거리
공식 개막식이 열리는 9월 28일부터 일반 관람객의 눈높이에 맞춘 다양한 부대행사가 펼쳐진다. 남양주 체육문화센터 내 광장에서는 ‘마켓 페스티벌’이 열린다. 한국 전통의 장터 및 난장을 현대식으로 재해석한 무대다. 친환경농업 및 농산물 전시를 비롯해 시식 체험 판매까지 이뤄진다. ‘미각(味覺)의 땅 코리아’라는 주제로 슬로푸드대회도 펼쳐진다. 사라져 가는 세계 음식을 확인할 수 있는 ‘소멸위기음식 전시회’도 눈길을 끈다.
유기농 주제공원에서는 한국 농촌문화를 체험하고 각종 농축산물 재배 및 수확 과정에 참여할 수 있다. 유기농을 소재로 한 음악회 체육대회 영화제도 차례로 진행된다. 특히 유기농영화제는 대회 홍보 차원에서 서울 뚝섬, 잠실 등 한강유원지에서 펼쳐진다. 양평의 연꽃 식물원 ‘세미원’에서는 대한민국 떡명장 및 가양주(家釀酒·집에서 빚은 술) 주인(酒人) 선발대회가 열린다. 경기지역에서 생산된 대표적인 친환경 농축산물을 전시, 판매하는 지푸드쇼(G-Food Show) 2011 행사도 함께 선보인다.
조직위원장인 김문수 경기지사는 “민간 중심의 기존 대회와 달리 이번에는 지방자치단체 생산자 소비자 전문가가 함께 추진하는 것이 특징”이라며 “새터민과 장애인 다문화가정 등 소외 이웃들이 함께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라고 말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