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우한 청소년을 돕는 활동가로 행세하며 20여 년간 남자 아동과 청소년을 성추행해온 유명 다도(茶道)인이 경찰에 구속됐다.
서울지방경찰청은 “다도와 신앙생활로 청소년을 선도하겠다”며 아동 등을 자신의 집으로 데려온 뒤 상습 성추행한 다도사업가 겸 교회 장로 김모 씨(61)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고 22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 씨는 2004년 8월 지인인 송모 씨에게 “방학 중 아들(당시 초등학교 5년)을 내게 보내면 다도 교육도 시키고 해외여행을 통해 견문도 넓혀주겠다”며 자신의 집으로 데려온 뒤 강제로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 씨의 말을 믿은 송 씨는 나머지 아들 2명도 방학이나 주말마다 김 씨에게 보냈으며 삼형제 모두 김 씨에게 성추행을 당했다.
김 씨는 이런 수법으로 최근까지 남자 아동과 청소년 6명을 강제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 씨는 불우 청소년을 돕는 다도인으로 여러 차례 방송에 출연하고 책까지 출판해 어느 정도 얼굴과 이름이 알려진 인물. 또 교회 장로, 지역아동지원단체 서울지부장 등 사회활동을 많이 해 부모들의 의심을 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의 ‘두 얼굴의 행적’은 현재 성인이 된 한 30대 남성이 자신이 중학생이던 시절 김 씨에게 당한 피해를 경찰에 알리는 바람에 적발됐다. 경찰은 “현재 파악된 피해자는 6명이지만 김 씨가 범행을 저지른 기간이 20여 년이나 돼 피해자는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며 수사를 확대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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