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이 사람/“중증장애인이 일할 수 있는 작업환경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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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8월 24일 03시 00분


‘굿잡자립생활센터’ 운영 뇌성마비 김재익 씨, 대구대서 박사학위

“장애인 중에서도 특히 뇌성마비 장애인의 취업이 가장 어렵습니다. 이 학위는 장애인을 위해 더 고민하겠다는 다짐이고요.”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서 ‘굿잡 장애인 자립생활센터’를 운영하는 김재익 씨(48·사진)가 최근 대구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김 박사는 23일 “뇌성마비 장애인들의 어려움을 잘 알기 때문에 이들의 재활과 취업이 잘됐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뇌성마비 장애인이 박사학위를 받은 경우는 더러 있었지만 뇌성마비 장애인을 주제로 학위를 받은 경우는 김 씨가 처음이다. 논문은 ‘뇌성마비 근로자의 직업 유지에 미치는 예측 요인에 관한 연구’로, 뇌성마비 장애인들이 취업을 할 경우 생길 수 있는 다양한 환경적 변화를 연구한 내용이다.

김 박사는 태어날 때 앓은 열병으로 뇌성마비 1급 장애인이 됐지만 부모의 뒷바라지로 동아대에서 철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대구대 직업재활학과에서 석사과정을 끝내고 취업을 준비했다. 그는 “기대감을 갖고 기업에 50여 차례 이력서를 냈지만 아무도 받아주지 않아 정말 힘들었다”고 말했다. 김 박사는 주변의 도움으로 2000년 전북도 장애인종합복지관 직업재활센터에서 상담사로 3년 근무한 뒤 2005년에는 굿잡 자립생활센터를 설립했다.

그가 2006년 대구대 직업재활학과 박사과정에 입학한 것은 뇌성마비 장애인의 취업을 위해서는 깊이 있는 정책적 연구가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김 박사는 “중증장애인들이 장애를 덜 느끼고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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