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2월 취임할 연세대 제17대 총장 후보로 13명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총장 선출방식을 간선제로 바꾸면서 후보 경쟁이 치열해졌다는 분석이다.
지난달 29일까지 모집한 총장 후보에는 19명이 등록했다. 총장후보 물색위원회나 헤드헌터 업체가 11명을 추천했고 나머지는 스스로 지원한 경우였다.
이 중 김종훈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 등 추천받았지만 사의를 표한 6명을 제외하고 23일 현재 후보는 13명으로 좁혀졌다. 우선 화공생명학과에 재직 중인 김모 전 교과부 제2차관을 비롯해 부총장급 1명, 대학원장 1명이 출사표를 냈다. 전기전자공학과, 사회학과, 기계공학과, 경제학과, 정치외교학과, 법학과, 경제학부, 언론홍보영상학부 교수도 도전장을 냈다. 여기에 외부전문가 후보로 국제변호사 1명, 연구소 소장 1명이 이름을 올렸다.
이들 후보를 심사위원회가 3∼5명으로 압축하면 이사회가 최종 1명을 지명한다. 심사위는 교수와 직원, 동문회·학부모 대표, 사회 유지 등 15명이 참여하는 물색위에 학생대표 1명이 더해진다. 최종 후보는 교수평의회에서 과반수의 찬성을 받으면 올해 말 임명된다.
대학 총장 후보에 20명 가까이 등록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교육계는 연세대가 제17대 총장부터 선출 방식을 간선제로 바꾸기로 한 것과 연관이 있다고 본다. 지금까지는 교수들이 직접 선거로 뽑은 후보와 경영진이 추천한 후보를 총장추천위원회에 함께 등록한 뒤 재단 이사회가 선임하는 직선제로 총장을 뽑았다.
연세대의 한 교수는 “직선제일 때는 파벌과 인간관계를 많이 쌓은 사람이 유리했지만 간선제로 바뀐 뒤 역량을 갖춘 다양한 인사가 지원하면서 후보가 늘어났다. 그만큼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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