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의 동영상 사이트인 유튜브(www.youtube.com)에서는 하루에만 30억 개 이상의 영상이 재생된다. 또 1분에 48시간 분량의 동영상이 새로 올라온다. 교육 분야도 예외는 아니어서 한국은 물론이고 세계 곳곳에서 나온 교육 콘텐츠를 모두 무료로 볼 수 있다. 하지만 모래알처럼 많은 영상 중에서 양질의 콘텐츠를 찾기는 쉽지 않다. 구글코리아의 도움으로 교육 분야에서 추천할 만한 영상, 조회수가 많은 영상은 무엇인지를 알아봤다.》
○ 천재소년 공부법부터 스님의 부모 강좌까지
유튜브에서 ‘자녀교육’이라는 검색어를 넣었더니 조회수가 가장 많은 영상은 ‘천재소년’이라 불리는 송유근 군(14)의 공부방법에 대한 내용이었다.
이 영상은 23일 현재 8990여 건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송 군은 12세인 2009년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UST)에 입학해 현재 천문우주과학 박사과정에 다닌다.
이 영상에서 송 군은 “학교 종이 없어져서 좋다. 책을 펴고 싶을 때 펴고 덮을 때까지 마음대로 공부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의 어머니는 “아이를 끌고 가려고 하지 말고 스스로 할 때를 기다려야 한다”고 조언한다.
e러닝업체에서 만든 ‘밥상머리 교육’에 대한 5분짜리 영상도 많은 조회수를 기록했다. 자녀 둘을 모두 명문대에 보낸 KAIST 유룡 교수의 교육 이야기를 담았다.
그는 연구실에서 밤을 새우는 일이 잦지만 오후 7시에는 꼭 집에 돌아와 가족과 저녁을 먹는다고 한다. 식사를 함께하면서 유 교수가 하루 동안 만난 사람과 날씨 이야기 등 일상 대화는 물론이고 사회구성원으로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 자녀와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법륜 스님(평화재단 이사장)의 ‘부모를 위한 즉문즉설’ 영상도 인기다. 그는 “아이가 왜 공부를 하기 싫어하느냐, 부모가 아이의 생각이나 능력을 넘어서서 두 배, 세 배 더 많이 요구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영어교육’이라는 키워드를 넣으면 성인을 위한 영상이 주로 나온다. 특히 온라인 영어강의업체에서 제공하는 영어면접 대비 영상이 상위권을 차지한다. 영어면접을 준비하는 취업준비생이 많기 때문으로 보인다.
초등학생을 위한 영어교육 영상에서는 김밥이나 떡볶이 만드는 방법을 영어로 설명하는 등 일상생활을 소재로 한 자료들의 조회수가 많았다.
○ 아동용 영어강의, 해외 대학 강의도 제공
유튜브는 국내 업체가 만든 사이트가 아니므로 한국어보다는 영어로 검색하면 훨씬 많은 영상을 찾아볼 수 있다. ‘자녀교육’으로 검색하면 370건의 영상이 나오지만 ‘Child education’(아동 교육)이라는 키워드로 검색하면 5만7600건이 나온다.
‘Child education’이라는 키워드를 치면 알파벳 철자를 익힐 수 있는 아동용 교육 영상이 가장 많이 보인다. 예를 들면 알파벳 ‘K’를 이용해 Kite(연)나 Kangaroo(캥거루) 같은 단어를 학습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간단한 덧셈을 하는 법, 사물의 모양과 색깔을 표현하는 방법을 담은 영어 영상도 눈길을 끈다.
‘English education’(영어 교육)이라는 키워드로 검색해도 비슷한 결과가 나온다. 알파벳 노래를 영상과 함께 배울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많다. ‘히커리 디커리 덕(Hickory Dickory Dock)’처럼 유명한 동요와 함께 시계를 보고 시간을 읽는 법을 배우는 영상도 인기가 높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명강의나 미국 대학의 강의도 유튜브에서 볼 수 있다. 칸 아카데미 채널(www.youtube.com/user/khanacademy)에서는 수학과 과학 강의는 물론이고 미국대학수학능력시험(SAT) 강의와 명사의 대중 강연을 볼 수 있다. 전체 동영상 조회수가 7200만 건을 헤아린다.
버클리 캘리포니아대, 매사추세츠공대(MIT), 프린스턴대 등 미국 유명 대학은 유튜브에 공식 채널을 만들어 놓았다. 컴퓨터공학 물리학 경제학 사회학 강의를 얼마든지 청강할 수 있다. 해외 경영대학원(MBA)에 입학하려는 사람 역시 하버드 비즈니스스쿨, 와튼스쿨, 컬럼비아 비즈니스스쿨 등 유명 MBA 과정의 공식 채널을 참고할 만하다. 주요 강의는 물론이고 입학요강과 홍보영상이 유용하다.
○ ‘교육’ 항목에서 쉽게 검색
유튜브에서 검색어로만 영상을 찾으면 너무 많은 결과가 나와 원하는 내용을 찾기가 쉽지 않다. 이럴 때는 교육항목(www.youtube.com/education)에서 영상을 찾으면 된다. 여기서 과학 수학 의료 인문학 사회과학 역사 법 등 세부항목으로 범위를 좁힐 수 있다.
자신이 원하는 동영상을 찾아 재생하면 관련성이 높은 다른 영상의 목록이 화면 오른쪽에 나온다. 이런 영상을 이용하면 원하는 주제를 더 찾을 때 도움이 된다.
검색어를 다양하게 써보는 것도 좋다. 예컨대 위에서 ‘자녀교육’이라는 키워드로 검색했을 때는 조회수 8990여 건인 송유근 군의 동영상이 1위이지만 ‘송유근’이라는 키워드로 검색하면 1만 번 이상 조회한 또 다른 영상이 검색된다. 동영상을 올린 사람이 ‘자녀교육’이 아니라 ‘송유근’을 관련 단어로 넣었기 때문이다.
유튜브는 선정적이거나 위험한 영상은 허용하지 않지만 어린이가 보기에 적절하지 않은 내용도 간혹 올라온다. 자녀가 이용할 때는 안전모드를 설정하는 것이 좋다.
구글코리아 정김경숙 상무는 “유튜브의 교육 영상은 콘텐츠 종류가 다양하고 정보의 깊이도 낮은 수준부터 높은 수준까지 있어 누구나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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