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명기 서울교대 교수에게 선의로 2억 원을 줬다고 해명한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에 대한 패러디물이 인터넷 주요 포털 게시판을 중심으로 봇물을 이루고 있다. 누리꾼들은 특히 곽 교육감의 해명과 달리 박 교수가 “후보 단일화 대가로 돈을 받았다”고 말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실망감과 조롱, 비난 등을 담은 패러디물을 연이어 쏟아냈다.
네이버 카페에는 우화 ‘황금알을 낳는 거위’의 패러디물이 인기를 끌고 있다. ‘공짜 알을 낳는 거위, 교육감 곽노현’이라고 쓴 제목 아래는 ‘쌀 오곡밥 등 모두 공짜’라고 적었다. 거위 몸통을 한 곽 교육감이 ‘공짜’라는 알을 낳고 있는 장면을 포함했다.
‘착한 뇌물, 나쁜 수사’라는 패러디 표어도 인터넷을 중심으로 널리 퍼져 있다. 이 표어는 무상급식 투표 당시 곽 교육감 측과 전면적 무상급식 찬성 쪽에서 오세훈 전 서울시장 측을 비난하면서 내세운 ‘나쁜 투표, 착한 거부’라는 표어를 패러디한 것. 특히 ‘착한 뇌물’이라는 말은 곽 교육감이 28일 가진 기자회견에서 밝힌 “취임 이후 선거와 무관하게 박 교수의 어려운 처지를 외면할 수 없어 2억 원을 선의로 지원했다”라는 말을 꼬집고 있다.
곽 교육감이 준 2억 원도 패러디 대상이 됐다. 한 포털 사이트에는 트위터 게시물처럼 작성된 ‘곽노현 팀장입니다. 고객님은 무담보 무보증으로 2억까지 가능하십니다. 선의 캐피탈’이라고 쓴 글이 여기저기 유포됐다. 곽 교육감이 준 2억 원과 ‘선의로 지원했다’라는 말을 비꼰 것.
또 다른 포털 게시판에는 한 유명 탤런트의 보험 광고를 패러디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2억을 빌려줍니다’라는 글도 게시됐으며, 곽 교육감이 준 2억 원과 무상급식을 연결한 ‘무상송금’이란 용어도 만들어졌다.
곽 교육감이 쓴 ‘선의의 지원’이라는 말도 하루 종일 오르내렸다. 한 누리꾼은 자신의 트위터에 “은행나무 가지가 차에 떨어져 보상이 필요합니다. 선의로 2억 원을 건네주실 분을 찾습니다. 교육계에 계시면 더 좋고요”라는 글을 올렸다. 다른 누리꾼(@t*****)은 전날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부정출발로 실격한 볼트를 빗대 “불쌍한 볼트에게나 선의의 2억 원을 주자”고 했다. SBS ESPN 임용수 스포츠캐스터는 자신의 트위터에 “혹시라도 제게 선의로 돈이나 선물을 주실 분은 대환영입니다. 선의로 계좌번호 알려드릴까요”라고 글을 올리기도 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자신의 트위터에 “성매매 단속에 적발되자 화대가 아니라 선의로 준 것(이라고 말하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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