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노현 ‘단일화 뒷거래’ 파장]박교수에 돈 빌려준 사람이 선관위 제보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8월 30일 03시 00분


금융정보분석원 정보… 檢수사 결정적 단서로

곽노현 서울교육감과 박명기 서울교대 교수 사이의 돈 거래는 어떻게 알려졌을까. 검찰에 따르면 박 교수에게 돈을 빌려줬다가 받지 못한 A 씨가 “곽 교육감이 약속한 돈을 주지 못해 갚을 수 없다”는 박 교수의 말을 전해 듣고 이를 서울시 선거관리위원회에 제보하면서 알려졌다. 결국 수사의 단초는 박 교수가 제공한 셈이다.

지난해 교육감 선거 당시 박 교수 캠프에 참여한 측근은 “박 교수가 교육자로서 양심의 가책에 시달렸고 경제적으로도 매우 어려워 차라리 모든 것을 밝히고 처벌을 받겠다는 마음을 먹었다”며 “지난해 11월에 기자회견을 열고 폭로할 계획이었으나 곽 교육감 측 인사들이 강력하게 회유에 나서 좀 더 지켜본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선관위가 제보와 관련된 내용을 어느 정도까지 확인해서 검찰에 전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다만 검찰 수사과정에서는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정보분석원(FIU)이 확보한 현금거래 정보가 결정적인 단서가 된 것으로 보인다.

금융회사는 ‘특정 금융거래정보의 보고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5000만 원 이상 고액현금이나 자금세탁을 시도하는 것으로 의심되는 1000만 원 이상 현금 거래사실을 FIU에 보고해야 한다.

박 교수의 동생이 올 2월 곽노현 교육감의 친구인 방송통신대 강모 교수에게서 받은 현금을 은행에 입금하는 과정에서 창구직원이 FIU에 거래내용을 보고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경희 기자 sorimo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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