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 크게 오르는데 근로자 월급은 줄어들어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8월 30일 12시 02분


물가가 크게 올라 근로자의 실질임금이 많이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30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근로자 1인 이상 사업체 2만8000곳을 표본 조사한 결과, 지난 6월 기준으로 전체 근로자의 명목임금은 월 279만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0.4% 상승하는 데 그쳤다.

반면 소비자 물가지수는 120.6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4.4% 올랐다.

이에 따라 전체 근로자의 실질임금은 전년에 비해 3.9% 줄어든 월 231만3000원에 불과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상용근로자는 실질임금이 246만7000원으로, 전년에 비해 6%나 감소했다.

실질임금은 명목임금을 소비자 물가지수로 나눈 뒤 100을 곱한 것으로 돈의 실질적인 가치를 나타낸다. 실질임금이 줄어든 것은 명목임금 증가율이 물가상승률을 따라잡지 못해 실제로는 임금 수준이 낮아졌다는 의미다.

명목임금의 급여별 증감 추이는 정액급여는 4.2% 오른 232만5000원, 초과급여와 특별급여는 각각 8.6%, 22.0% 떨어진 18만4000원, 46만7000원으로 집계됐다.

월평균 명목임금 총액이 가장 많은 산업은 전기·가스·증기·수도사업으로 771만원으로 집계됐다.

이재흥 고용노동부 노동시장정책관은 "명목임금 중 특별급여와 초과급여가 전년에 비해 감소한 상황에서 물가가 크게 올라 근로자들의 실질임금이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라고 말했다.

한편 취업자 수(7월 기준)는 1379만명으로 전년 동월(1361만4000명)에 비해 1.3%(17만6000명) 늘어나 고용 시장은 양호한 것으로 분석됐다.

또 입직률은 전년에 비해 0.8%포인트 증가한 4.8%, 이직률은 전년 대비 0.7%포인트 높은 4.9%로, 일자리를 구한 사람과 새로운 일자리를 구하려고 직장을 옮긴 사람이 모두 늘어나 노동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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