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육상선수 뷔페, 시중가 5만원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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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8월 31일 03시 00분


호텔인터불고가 운영하는 대구세계육상대회 선수촌 식당에서 선수들이 음식을 담고 있다. 이 호텔은 이번 대회를 통해 기업 이미지가 크게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대구세계육상대회 조직위원회
호텔인터불고가 운영하는 대구세계육상대회 선수촌 식당에서 선수들이 음식을 담고 있다. 이 호텔은 이번 대회를 통해 기업 이미지가 크게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대구세계육상대회 조직위원회
“회사 이름을 지구촌에 알릴 좋은 기회입니다.” 이중노 호텔인터불고 급식사업단장은 요즘 하루하루가 즐겁다.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선수촌과 경기장 등에 있는 17개 식당의 운영을 책임진 그는 외국인 선수와 임원들이 음식 맛에 감탄하며 엄지손가락을 세워 보일 때면 콧노래를 흥얼거린다.

급식사업단은 이번 대회 기간 하루 평균 2만5000여 명분의 식사를 제공하고 있다. 호텔인터불고 직원 50여 명을 비롯해 조리계열 전문대 학생 등 580여 명이 음식을 만든다. 이 단장은 “선수와 임원들에게는 50여 가지 음식을 맛볼 수 있는 뷔페식이 제공된다”며 “호텔에서 식사할 경우 5만 원 상당인 고급 음식”이라고 소개했다. 식당에서는 호텔인터불고 로고가 새겨진 식사도구가 사용된다. 대회 공식 후원사인 이 호텔은 이번 대회를 통해 기업 홍보 효과를 상당히 얻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단장은 “지역 기업으로서 세계적인 대회에 참여한다는 자긍심에 직원들의 의욕도 높다”고 말했다.

세계육상선수권 덕분에 지역 기업들이 신바람이 났다. 매출이 늘어나는 데다 기업 이미지를 높이는 효과까지 거두기 때문이다. 외국 쇼핑객이 크게 늘어난 백화점 등 유통업계는 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대구백화점의 경우 면세용품 구매 건수가 지난달보다 100%가량 늘었다. 여성의류 화장품 노트북 같은 품목이 인기다. 1인당 30만∼100만 원어치를 구매하는 경우가 많다. 면세용품은 시중가보다 10% 이상 저렴하다.

롯데백화점도 이달 들어 외국인 고객이 늘고 있다. 지난달 50여 건이던 면세용품 구매 건수는 최근 90여 건으로 80%가량 증가했다. 시계와 가전제품이 잘 팔린다. 선수촌 안에 매점 2곳을 운영하고 있는 동아백화점은 하루 평균 200만 원 이상 매출을 올린다. 맥주 와인 커피가 주로 팔리고, 기념품인 하회탈 부채도 반응이 좋다. 동아백화점 이수원 선수촌 점장은 “선수들이 이용하기 편리한 데다 매장 분위기도 깔끔해 매출에 큰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선수촌 출장소를 운영하는 대구은행에는 하루 평균 외국인 200∼300명이 환전을 하고 있다. 여자마라톤 선수 3명이 출전한 대구은행은 경기 중계 때 본점 건물이 TV에 노출되면서 홍보 효과도 컸다. 선수촌에 침구 및 가구류 8만여 점(30억 원 상당)을 공식 후원한 영신F&S(경북 경산시 남천면)는 벌써 ‘2012 여수 세계박람회’와 ‘2014 인천 아시아경기’ 등 굵직한 국제행사에 가구류 공급 의뢰를 받고 있다. 이 회사 배영호 대표는 “세계육상선수권 덕분에 기업 브랜드 가치가 크게 높아졌다”며 “제품 경쟁력을 강화하는 계기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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