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문경시 가은읍 왕릉리 석탄박물관 옆에 ‘가은아자개장터’가 문을 열었다. 문경시는 30일 “32억 원을 들여 체험형 전통시장으로 리모델링한 것”이라며 “문경의 새로운 관광프로그램으로 만들어나가겠다”고 밝혔다. ‘아자개’는 후백제 왕 견훤의 아버지로 가은이 고향이어서 장터 이름에 넣었다.
이 장터는 옛 대한석탄공사 은성광업소 부근에 있던 전통시장으로 당시 광부 1만여 명에게 식료품과 생필품을 공급하는 역할을 했다. 1930년대부터 석탄을 캐던 곳으로 유명한 은성광업소는 1980년대 후반 문을 닫으면서 가은전통장도 쇠퇴했다. 문경관광의 필수코스가 된 석탄박물관은 1999년 은성광업소 자리에 들어선 전문박물관이다.
가은아자개장터는 3668m²(약 1100평) 터에 대장간을 비롯해 방앗간, 도자기 체험장, 특산물 판매장, 전통차 시음장, 상인교육장, 쉼터 등을 갖췄다. 탄광업이 쇠퇴하면서 방치돼 있던 철로를 철로자전거라는 관광상품으로 바꾼 것처럼 아자개장터도 체험형 전통시장으로 다시 태어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장터 옆에 철로자전거가 있다.
문경시는 아자개장터를 석탄박물관과 철로자전거 등과 연결한 체험관광 프로그램으로 발전시켜나갈 계획이다. 구본덕 문경시 경제교통과장은 “폐광 이후 가은전통장은 쇠퇴하고 주민 수도 많이 줄었지만 새 모습을 갖춘 만큼 체험관광객이 늘어나면 지역 경제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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