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인천-상트페테르부르크 ‘광장 교류’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8월 31일 03시 00분


두 도시 상징광장 조성… 이범진 동상-바랴크 추모비 세우기로

인천시와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교류가 활발해지고 있다.

인천시는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조성된 ‘인천광장’에 초대 러시아공사를 지낸 이범진 선생(1852∼1911)의 동상을 건립하기로 했다고 30일 밝혔다. 시는 또 인천 연안부두 앞 친수공간을 ‘상트페테르부르크 광장’으로 조성해 10월 명명식을 할 예정이다.

이범진 선생은 주러 공사를 지내다 1911년 1월 조국의 국권 상실을 한탄하는 유서를 고종 황제 앞으로 남기고 상트페테르부르크 시내 자택에서 자결했다. 정부는 이 공사의 공훈을 기려 1991년 건국훈장 애국장을 추서했고, 올해엔 ‘8월의 독립운동가’로 선정했다.

시는 동상 건립에 13억 원을 쓰기로 했다. 시는 이에 앞서 러일전쟁 당시인 1904년 2월 인천 앞바다에서 일본 함대와 전투를 벌이다 자폭한 러시아 순양함 바랴크의 깃발을 러시아에 대여해 줬다. 인천시립박물관에 있던 이 깃발은 가로 257cm, 세로 200cm 크기로 붉은색 바탕에 푸른색 X자의 러시아 해군 문양이 그려져 있다.

러시아는 바랴크가 침몰한 날을 국경일처럼 기리고 있으며 매년 함정 침몰 장소인 인천 앞바다에서 위령제를 지내고 있다. 연안부두 상트페테르부르크광장에는 ‘바랴크 추모비’를 세운다.

한편 러시아는 인천지역을 관장하는 명예 총영사를 다음 달 말경 임명한다. 모스크바대 정헌 교수가 인천지역 러시아 초대 명예영사로 내정됐으며 비자 발급 업무도 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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