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50년간 101편… 임권택의 영화인생 속으로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8월 31일 03시 00분


포스터-인터뷰 자료 등 전시… 서울 중구문화원서 내일 개막

임권택 감독의 전시회가 열리는 중구문화원 예문갤러리 내부 모습. 중구문화원 제공
임권택 감독의 전시회가 열리는 중구문화원 예문갤러리 내부 모습. 중구문화원 제공
올해 초 김대헌 서울 중구문화원 사무국장은 임권택 감독에게 전화를 걸었다. 임 감독의 인생과 작품을 주제로 영화 전시회를 열기 위해 허락을 받으려는 것이었다. 주목받는 것을 즐기지 않는 성품으로 알려져 걱정됐지만 임 감독은 흔쾌히 전시회 개최를 허락했다. “그거 좋지. 내 작품에 출연한 배우들이 많이 유명해졌는데 이젠 나도 조명을 받을 차례가 되지 않았나.”

올해는 임 감독이 영화감독으로 활동한 지 50년이 되는 해다. 이를 기념해 임 감독의 작품 101편을 주제로 한 ‘영화감독 50년, 101영화전’ 전시회가 다음 달 1일부터 7일까지 서울 중구 장교동 중구문화원에서 열린다. 올해로 5회째인 청계천예술제 행사 중 하나로 진행되는 전시회는 1일 오후 7시 중구문화원 예문갤러리에서 개막식이 열린다. 청계천 장통교에서는 임 감독의 대표영화 30작품 포스터전(9월 1∼2일), 임 감독 작품 101편에 대한 소개를 담은 ‘101영화전’(9월 1∼7일)이 꾸며진다. 개막식에는 임 감독 작품에 참여했던 배우 신영균 엄앵란 안성기 씨와 평소 친분이 있는 이장호 감독 등 영화 관계자들이 참석한다.

이번 전시회의 하이라이트는 101영화전이다. 1962년 임 감독의 첫 작품인 액션영화 ‘두만강아 잘 있거라’부터 최신작인 ‘달빛 길어 올리기’까지 101편이 자세히 소개되며 관련 자료도 전시된다. 임 감독이 보관 중이거나 영화자료 수집가인 정종화 씨가 모은 각종 사진, 인터뷰 자료, 포스터 등도 무대에 선다. 전시장 내에서는 임 감독의 영화 인생 50년을 압축한 10분짜리 영상이 상영될 예정이다. 김 사무국장은 “1973년 전까지 임 감독이 만든 50편이 대중적 영화라면 1973년 발표한 ‘잡초’ 이후 작품들은 한국적이고 예술적인 요소를 강조했다”며 “1973년 이전과 이후를 비교해 보는 것이 관람의 포인트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포스터전은 20회 대종상 영화제 작품상과 감독상을 받은 ‘만다라’(1981년), 배우 강수연이 모스크바 국제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은 ‘아제아제 바라아제’(1989년), 한국 영화 역사상 처음으로 관객 100만 명을 동원한 ‘서편제’(1993년) 등이 전시된다. 김 사무국장은 “지난해까지 열리던 충무로영화제가 예산 문제로 올해 행사가 취소됐다”며 “임 감독을 주제로 한 전시회를 통해 침체된 충무로 분위기를 살리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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