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노현측 회계책임자 “박명기측과 이면합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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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9월 2일 10시 25분


"돕겠다 약속…郭 뒤늦게 알고 굉장한 충격""진실의 99%까지 나와, 1%는 검찰에서 밝히겠다"

질문공세에 곤혹스러운 곽노현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이 지난달 29일 오전 서울시교육청에서 열린 ‘유, 초중등 교(원)장 및 관급 교육전문직 임명장 수여식’에 참석하기 위해 대강당으로 가던 중 박명기 교수에게 지원했다고 밝힌 2억 원에 관한 취재진의 질문이 쏟아지자 곤혹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질문공세에 곤혹스러운 곽노현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이 지난달 29일 오전 서울시교육청에서 열린 ‘유, 초중등 교(원)장 및 관급 교육전문직 임명장 수여식’에 참석하기 위해 대강당으로 가던 중 박명기 교수에게 지원했다고 밝힌 2억 원에 관한 취재진의 질문이 쏟아지자 곤혹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지난해 서울시교육감 선거 당시 곽노현 교육감 측 회계책임자로 일했던 이모씨가 박명기 서울교대 교수 측과 단일화 당시 양측 실무진 사이에 이면합의가 있었다고 시인했다.

단일화 협상에 깊숙이 관여했던 이씨는 작년 5월18일 후보단일화 협상이 결렬된직후 동서지간인 박 후보 측 선거대책본부장인 양모씨와 만나 이면협상을 진행한 인물이다.

검찰은 이씨를 단일화 과정의 내막을 알고 있는 핵심인물로 지목하고 있으며, 그동안 그가 잠적한 것으로 파악해왔다.

이씨는 2일 전화통화에서 '박 교수 캠프의 양모씨와 박 교수를 지원하기로 합의한 사실이 있느냐'는 질문에 "사실이다"라며 "자세히 밝힐 수는 없지만, 돕겠다는 약속을 한 것은 사실"이라고 거듭 확인했다.

이씨는 박 후보 측이 요구했다는 금액에 관해 구체적으로 논의했는지 대해서는 "그 부분은 밝히기 그렇다"며 함구했다.

그러나 그는 곽 교육감에게 합의 사실을 곧바로 보고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이씨는 "(곽 교육감이 뒤늦게 합의 사실을 알고) 거의 기겁을 했다"며 "굉장한 정신적 충격을 받은 것 같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검찰은 곽 교육감이 당시 실무진 간의 이면합의 내용을 이미 보고받아 알고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이씨는 "지금 단계에서 (언론보도가) 진실의 99% 수준까지 나온 것 같다"며 "나머지 1%는 지금 밝힐 수 없고 검찰에 나가서 진실을 밝히겠다"고 했다.

앞서 곽 후보 측 협상대리인인 김성오씨를 비롯한 곽 후보 선대본부측 인사들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지난해 5월18일 사당동 모 커피숍에서 진행한 협상에서 박 교수 측이 10억원을 요구해 "어림없다"며 거절한 이후 그날 저녁 이씨와 양씨가 개인적으로 만난 사실을 알고 있지만 협상 내용은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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