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상일여고 이덕구 교장(앞줄 가운데)과 ’징검다리’ 노트를 든 이 학교 학생들. 상일여고 제공
대입에 입학사정관 전형이 도입되면서 명확한 학습·진로계획을 세우는 일이 중요해졌다. 하지만 초중학생 때부터 사교육의 도움을 받아온 적잖은 고교생들은 스스로 계획을 세우고 실천하는 습관을 들이기가 쉽지 않다.
이렇게 잘못 길들여진 습관을 ‘개조’하기 위해 효과적인 방법을 시행하는 학교가 있다. 서울 강동구에 위치한 상일여고가 그곳. 상일여고는 학기가 시작되면 1, 2학년 희망자에게 ‘징검다리’란 이름의 노트를 배부한다.
징검다리는 △진로 설계 △스케줄 관리 △성적 변화 확인 △수업시간에 배운 내용 요약 △고민 상담을 할 수 있도록 구성된 학습·진로 플래너. 교사와 학생 간 원활한 소통을 돕는 한편, 교사들은 학생들이 기록한 내용을 살펴보고 개인별 공부 성향과 진척 정도를 분석한 뒤 주기적으로 피드백을 해준다.
이 학교 이덕구 교장은 “징검다리를 통해 교사들은 학생의 특성과 숨겨진 재능을 발견하고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수 있다”면서 “학생들이 직접 자신의 변화 추이를 기록하기 때문에 입학사정관 전형에서 포트폴리오로 적극 활용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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