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노루는 지난해 인위적인 개체수 조절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지만 아직까지 적절한 방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
제주도는 야생 노루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9일∼다음 달 10일 아이디어를 공모한다. 공모 내용은 노루 개체 적정 관리, 농경지 피해 대처, 생태관광 등으로 지역이나 나이에 관계없이 응모가 가능하다. 제주도 홈페이지(jeju.go.kr)에서 신청서를 내려받아 제출하면 된다. 최우수상은 상금 100만 원.
한때 멸종위기에 놓였던 노루는 1990년대 들어 대대적인 보호활동으로 개체수가 급증했다. 제주도 조사 결과 노루는 2009년 말 현재 1만2800여 마리까지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노루는 고도가 높은 곳에 주로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개체수 밀도가 높아지면서 영역이 확장된 상태. 먹이를 찾아 목장과 골프장 주변 등지에 새롭게 터를 잡은 뒤 콩 배추 더덕 등 농작물을 먹어 치우며 농민과의 마찰도 잦아졌다. 농작물 피해는 지난해 253개 농가, 올해 10월 말 현재 183개 농가 등으로 조사됐다. 제주도는 한 해 3억 원 내외의 예산을 지원해 그물망, 전기울타리 등을 설치했지만 노루를 막기에는 역부족이다. 로드 킬을 당하는 노루도 매년 42∼190마리에 이른다.
양창호 제주도 환경보전과장은 “노루를 유해 조수로 지정해 포획해야 한다는 주장과 현 상태를 유지해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 맞서고 있다”며 “이번 공모 내용을 내년에 수립하는 야생동물보호 정책 수립에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km²당 노루의 적정 밀도는 8마리로 알려졌지만 제주지역 노루 분포는 해발 500∼600m에 29.1마리로 나타났다. km²당 20마리 이상이 되면 노루가 먹이로 섭취하는 담쟁이덩굴류, 키 작은 나무 등이 감소하는 대신 노루가 기피하는 이끼 및 양치류 식물이 증가하는 등 식생이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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