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폭(酒暴·주취폭력자)’과의 전쟁을 시작한 충북지방경찰청(청장 김용판)이 지식경제부 주최 국가생산성대상에서 종합상인 국무총리표창을 받았다. 1975년 국가생산성대상이 시작된 이후 중앙행정기관이 종합상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용판 충북청장은 취임 직후인 지난해 10월 13일 충북도내 전체 경찰서에 주폭수사전담팀을 만들었다. 주폭은 만취상태에서 상습적으로 폭행이나 협박 등 행패를 부리는 사회적 위해범을 뜻하는 용어. 단순 공무집행방해사범과는 다른 뜻으로 김 청장이 선량한 서민을 보호하겠다는 취지에서 만든 신조어다.
충북청은 이후 고질적 음주행패자에게 폭행 등 혐의를 적용해 구속하는 등 강력히 대처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10월 13일 청주흥덕경찰서에서 ‘1호 주폭’ 김모 씨(44)를 구속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달 말까지 10개월 동안 주폭 100명을 검거했다. 이들 가운데 공무집행방해 주폭 30명이 구속됐다. 또 서민생활을 침해한 일반주폭 70명 중 3명만 불구속 입건됐고 67명이 구속됐다. 충북청은 주폭 처벌에만 그치지 않고 치료도 병행하고 있다. 대한병원협회 산하 충북병원회와 ‘주폭 척결 및 상습주취자의 건전한 사회복귀를 위한 협약’을 했다. 보호자의 동의 아래 병원에서 치료를 받게 하고, 경찰이 지정한 대상자에게 치료 재활 진료비 감면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
김 청장은 “주폭 척결 후 공무집행 방해 사건이 지난해보다 32.7%나 줄었다”며 “주폭 척결은 우리나라의 음주문화를 개선하고 술로 인한 사회적 경제적 비용을 크게 낮추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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