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와 도로 사이에 있는 빗물받이는 도심에서 빗물을 빼내는 중요 수방시설 중 하나로 꼽힌다. 하지만 무심코 버린 담배꽁초가 수북하게 쌓여 제 기능을 못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서울시는 올해 상반기에 시내 빗물받이 48만6767개를 청소해보니 담배꽁초를 비롯한 쓰레기 양이 1만289m³나 되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7일 밝혔다. 수출용 컨테이너(4×6×2m) 215개를 가득 채울 양이다.
도심에는 토양층이 거의 없어 집중 호우가 내릴 때 빗물받이가 아니면 물이 빠져나가지 못한다. 악취가 난다며 빗물받이 위에 덮개를 씌우는 주민도 적지 않다. 이 때문에 빗물받이가 막힌 지역에서는 작은 비에도 일시적인 침수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서울시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매월 4일을 ‘빗물받이 정비의 날’로 정해 관리자 2만2458명이 나서 청소와 덮개 제거 작업을 펼치고 있다. 문제는 비용이다.
서울시는 상반기에 이어 지난달 초 12만여 개의 빗물받이를 청소했다. 여기에 들어간 비용은 8억2000만 원에 이른다. 담배꽁초만 내버리지 않아도 한 해 수십억 원의 세금을 절약할 수 있다는 결론이 나온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