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피살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5촌 조카 박용철 씨(49)와 살인용의자 박용수 씨(51·용철 씨의 사촌형) 사이에는 약 1억 원의 채무관계가 있었던 것으로 7일 알려졌다. 이 돈은 용수 씨가 용철 씨에게 빌린 것으로 용수 씨는 상당 기간 돈을 갚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용수 씨는 용철 씨의 시신이 발견된 서울 강북구 우이동 북한산국립공원 탐방안내센터 앞 주차장에서 약 3km 떨어진 북한산 용암문 등산로에서 나무에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용수 씨 주머니에서는 ‘(나를) 화장해서 바다에 뿌려 달라. 절대 땅에는 묻지 말아 달라’는 내용의 유서와 용철 씨 소유 차량의 키가 발견됐다.
경찰은 사건 전날인 5일 저녁 용철 용수 씨가 함께했던 술자리에 동석한 두 사람의 후배 황모 씨를 중요한 증인으로 보고 소환해 조사했으나 황 씨는 “두 사람의 관계가 좋은 줄로만 알았고 이상한 점을 느끼지 못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경찰 관계자에 따르면 용수 씨와 용철 씨, 황 씨가 있던 노래방에 용철 씨의 전화를 받고 강남경찰서 소속 직원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직원이 노래방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자리가 끝나 아무도 보이지 않았으며 이들은 노래방에서 약 15분간 머물렀던 것으로 확인됐다.
용철 용수 씨 주변에 따르면 두 사람은 오래전부터 돈 문제와 집안 내 갈등 등으로 평소 사이가 좋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용철 씨는 빌려준 돈 1억여 원을 용수 씨가 장기간 갚지 않자 “돈을 내놓으라”며 위협도 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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