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울산 ‘동빈내항’ 복원 명품 관광지 만든다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9월 9일 03시 00분


보상 마무리… 주민들 이주, 옛 물길 연결 ‘수변공원’조성
“영일만 새 상징으로 부활”

40년가량 물길이 끊어지면서 방치된 경북 포항 동빈내항 구간. 2013년에는 포항의 새로운 수변관광명소로 변신할 것으로 전망된다. 오른쪽은 복원 조감도. 포항시 제공
40년가량 물길이 끊어지면서 방치된 경북 포항 동빈내항 구간. 2013년에는 포항의 새로운 수변관광명소로 변신할 것으로 전망된다. 오른쪽은 복원 조감도. 포항시 제공
“포항의 자랑이 될 수 있도록 멋지게 추진했으면 하는 마음이죠.” 경북 포항시 남구 해도동 조대현 씨(55)는 8일 “새롭게 바뀔 동빈내항이 서울 청계천보다 더 유명해지면 좋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포항시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7일 해도동에 현장사무소를 열고 ‘동빈내항 복원 수변유원지 조성’에 관한 보고회를 열었다. 포항의 최대 숙원인 동빈내항 복원 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것을 알리는 신호다.

당초 이 사업은 2012년까지 마무리할 계획이었으나 보상 문제로 1년가량 미뤄졌다. 현재 토지와 건물에 대한 보상이 끝나고 주민도 대부분 이주해 2013년이면 지금과는 완전히 다른 동빈내항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포항시는 동빈내항 복원을 위한 준비 작업으로 그동안 죽도시장∼포항해양항만청 1.7km 구간에 널려 있던 창고와 위판장, 급유탱크 등을 모두 옮겼다.

복원 사업은 남구 송도동∼해도동 형산강 1.3km 구간의 주변 건물을 철거하고 매립지를 걷어낸 뒤 폭 18∼30m, 깊이 2m가량의 물길을 연결하는 것이다. 1962년 동빈내항이 개항했을 때는 항구와 형산강이 이어져 포항의 대표 항구 역할을 했으나 10여 년 뒤 포항제철소가 들어서고 주택지 등을 위해 형산강 쪽을 매립하면서 물길이 끊겼다. 영일만에서 동빈내항으로 들어온 바닷물이 40여 년 동안 갇혀 버리면서 동빈내항 하면 악취부터 떠올리는 시민이 많다.

동빈내항 복원은 옛날의 물길을 연결하는 데 그치지 않고 강물과 바닷물이 섞여 도심에 흐르는 새로운 형태의 수변(水邊) 공원으로 가꾸는 사업이다. 보트와 작은 유람선이 오가고 분위기 있는 수상 카페를 만드는 등 관광지로 만들려는 것이다. 계획대로라면 영일만으로 들어온 보트가 물보라를 일으키며 도심을 오가는 독특한 풍경을 즐길 수 있다.

동빈내항 물길 잇기와 함께 인근 송도해수욕장 백사장 모래 살리기도 국비 380억 원을 들여 내년에 시작한다. 고운 모래로 유명한 송도해수욕장 백사장은 방파제 건립의 영향 등으로 많이 깎여 옛 모습을 잃어가고 있다. 박승호 포항시장은 “바닷물과 강물이 만나 통하는 동빈내항은 영일만의 새로운 상징이 될 것”이라며 “포항의 관광명품이 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쏟겠다”고 말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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