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인천 아시아경기조직위 간부들 예산 낭비 지적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9월 9일 03시 00분


행사장 밖에서만 휙∼
엉터리 해외출장 뒷말

인천 아시아경기대회조직위원회 간부들이 지난달 중국 선전(深(수,천))으로 ‘엉터리 해외출장’을 다녀와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현지 사정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떠나 출장 목적조차 이루지 못하고 돌아와 예산만 낭비했다는 것이다.

8일 인천 아시아경기대회 조직위에 따르면 사무총장, 운영차장, 재정부장을 비롯해 기획정책보좌관, 여직원 등 5명이 8월 22∼24일 2박 3일 일정으로 선전에서 폐막하는 제23회 여름 유니버시아드 대회를 참관하기 위해 해외 출장을 떠났다. 이 지역 시민의 자원봉사 현황과 도심 디자인을 둘러본 뒤 폐막식 문화행사 등에 참석하는 것이 출장 목적이었다. 이들은 출장을 떠나기 전 폐막식 입장권만 구입하면 폐막식이 열리는 전 지역의 참관이 가능한 줄 알고 있었다.

그러나 이들은 폐막식 현장에서 낭패를 당했다. ID카드가 없는 입장객은 주요 지역을 참관하지 못한다는 대회 보안 규정이 있었던 것이다. 이들은 보안직원들로부터 제지를 당해 폐막식 VIP가 참가하는 행사에 참가하지 못했다. 현장에서 황급히 유니버시아드대회 대회장인 김진규 건국대 총장에게 확인증을 받아 출입을 요청했지만 대회 보안팀은 이마저도 거절했다고 한다. 출장을 다녀온 조직위 관계자는 “결국 주요 행사를 밖에서 참관해야 했다”고 전했다.

조직위 관계자들의 이번 출장에는 모두 1000여만 원의 예산이 든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지역 시민단체인 평화와 참여로 가는 인천연대 박길상 협동사무처장은 “공무원이 부실한 준비로 출장 목적조차 이루지 못한 것은 비난받아 마땅하다”며 “시 감사팀이 철저하게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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