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날씨/9월 14일]고향 풍경, 아직도 눈에 어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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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9월 14일 03시 00분


중부 가끔 구름 많음

고향에 갔더란다. 마을 어귀 늙은 느티나무. 등 굽은 어머니. 갈퀴손 아버지. 손자들 재롱에 연신 싱글벙글. 함석지붕 위 반질반질 붉은 고추. 불그죽죽 뒤란의 대추알. 퀴퀴한 헛간 냄새. 외양간 송아지 순한 눈망울. 툇마루 한구석 먼지 쌓인 맷돌. 뒷동산 오종종 누워 있는 무덤들. 누렇게 익어가는 벼이삭. 천방지축 고샅길 누렁이. 씨∼익 웃는 쟁반 달. 얼굴에 검댕 묻은 부엌 ‘달 강아지’.

김화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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