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강호동 씨(41·사진)가 9일 오후 갑작스럽게 잠정 은퇴 선언을 한 뒤 추석 연휴 내내 누리꾼들은 ‘국민 MC’의 잠정 은퇴를 둘러싼 논쟁으로 들끓었다.
강 씨의 은퇴 선언 다음 날인 10일엔 강 씨의 은퇴 철회를 요구하는 ‘강호동닷컴’이 개설됐다. 강호동닷컴은 개설된 날 오후 6시 방문객이 몰려들며 서버가 다운되는 바람에 포털사이트 네이버 카페로 옮겨 다시 개설됐다. 이 카페에서 진행 중인 은퇴 찬반 설문에는 13일 오후 8시 현재 604명이 참여했고 ‘방송하면서 웃음으로 사죄하라’ ‘은퇴를 철회하라’는 항목에 각각 435명, 158명이 찬성표를 던졌다. ‘은퇴하고 쉬라’는 항목에는 11명만이 찬성했다.
포털사이트 다음의 아고라 게시판에서는 9일부터 ‘강호동 은퇴 반대 서명’이 시작돼 13일 오후 8시 현재 8400명이 참여했다. 강 씨의 탈세 소식이 전해진 뒤 ‘강호동 퇴출 서명운동’이 벌어졌던 것과는 대조되는 모습이다.
강 씨의 인기에 크게 의지해온 지상파 방송 3사의 예능 프로그램 관계자들은 프로의 존폐를 논의하며 연휴를 보냈다. MBC ‘황금어장-무릎팍도사’ 관계자는 “연휴 직전에 일이 터져 귀성을 미루고 긴급회의를 했다”며 “아직 결정된 게 아무것도 없다. 프로의 전체 틀을 놓고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SBS 이창태 CP는 “‘스타킹’과 ‘강심장’ 모두 강호동의 빈자리가 워낙 커서 대체하는 일이 쉽지 않다.”고 난감해했다.
이미 6개월 시한부 방송을 예고한 KBS2 ‘해피선데이-1박2일’은 강 씨가 빠진 5인 체제로 가기로 결정했다. 11일 방송된 ‘1박2일’은 강호동이 출연한 녹화 방송이었지만 시청률은 20.7%로 지난주보다 3.7%포인트 낮았다(AGB 닐슨미디어리서치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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