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전 대덕경찰서 등에는 고개를 숙인 채 조사를 받다가 쏜살같이 사라지는 남성들이 종종 눈에 띈다. 이들은 최근 대전지역 안마시술소를 드나들며 신용카드로 요금을 결제했다가 성매매 혐의 등으로 적발된 남성들. 경찰이 업소에서 압수한 전표만도 760여 장으로, 이들 업소를 다녀간 남성은 최소 400∼500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이용자 중에는 법인카드를 사용한 회사원을 비롯해 지방자치단체 공무원이나 교사, 군인 등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대전지역 전체가 뒤숭숭한 상황이다. 경찰은 이들이 성매매를 한 것이 확실하다고 판단하고 전원 소환조사한 뒤 사법처리한다는 방침이다. 실제로 경찰에 적발된 중리동의 한 안마시술소는 성매매 행위를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4층짜리 모텔 건물 내부를 개조한 뒤 지난해 10월∼올 3월 성매매 영업을 해온 이 업소는 이 기간 2억4000만 원의 수익을 올렸다.
하지만 경찰이 혐의를 입증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경찰이 성매매 현장을 포착하거나, 성구매자의 시인이 있어야 하는데 대부분의 남성이 “술을 마셔서 기억나지 않는다”거나 “업소에 가서 잠만 잤다”며 혐의를 부인하기 때문이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도 5월 성매매 알선 혐의로 여의도 안마시술소에서 카드 전표 3600여 장을 압수했으나 실제로 입건된 성매매 혐의자는 한 자릿수에 불과했다. 이에 대해 대덕경찰서 측은 “순순히 시인할 경우 존스쿨(성 구매 남성의 8시간짜리 재범방지 교육프로그램) 교육 처분이 내려지지만 ‘배 째라’ 식으로 일관할 경우 끝까지 추적해 반드시 혐의를 입증해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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