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교육청이 초중학교의 평화통일교육을 담당하는 기관으로 진보성향을 띠는 ‘6·15 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경기본부’를 선정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일부 학부모는 “편향된 역사관을 가르치는 교육이 이뤄질 수 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도교육청은 지난달 초중학교 가운데 희망 학교를 대상으로 이번 학기부터 실시하는 평화통일교육 기관으로 이 단체를 선정했다. 도교육청은 통일관련 기관 중 학생 교육 경험이 있고 전문 강사진을 확보한 기관 가운데서 교육안을 검토해 선정했다고 밝혔다. 신청한 190여 개 학교 중 현재 20여 개 학교에서 교육이 진행되고 있다.
2005년 결성된 6·15 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는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와 자승 조계종 총무원장 등이 명예대표로 있으며 100여 개 시민사회단체의 대표들이 참여하고 있다. 현 정부의 대북정책을 비판해 온 대표적인 단체로 평가받고 있다.
이 단체가 공개한 교육안은 게임과 퀴즈 등으로 남과 북의 차이를 배우고 평화통일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내용을 기본으로 한다. 교육에 참여한 강사 11명은 모두 이 단체 간부다.
그러나 이 중 한 강사는 지역신문에 반값등록금 논란을 거론하며 ‘북한 대학에서는 교육받을 수 있는 기회만큼은 평등하게 주어진다. 북한에서 등록금 문제의 해법을 찾아볼 수 있지 않을까’라는 글을 기고했다. 그러나 등록금 자체가 없고 대학 교육을 받을 기회 자체가 불평등한 북한 사회를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 자체가 이념적 편향성을 갖는 것으로 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도교육청의 통일교육 소식이 알려지자 적지 않은 학부모가 우려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 학부모는 도교육청 홈페이지 게시판에 ‘교사의 말을 무비판적으로 믿는 아이들에게 이 같은 단체가 통일교육을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하루속히 철회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논란이 커지자 이효정 6·15 경기본부 교육국장은 도교육청 홈페이지에서 ‘이번 통일교육은 교과 과정을 근거로 작성돼 편향된 정보를 전달할 가능성은 없고 학생들이 통일에 대해 흥미와 관심을 갖도록 다양한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다’며 ‘6·15 공동선언은 이명박 대통령도 인정하고 존중한다고 하지 않았느냐’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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