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지방해양경찰청은 15일 정부 보조금을 빼돌려 요트와 모터보트 구입 등 동호회 활동 경비로 사용한 혐의(업무상 배임 등)로 김모 부구청장(53·3급)과 정모 씨(61·4급·2009년 명예퇴직) 등 부산시 공무원 4명과 부산지역 해양스포츠 단체 간부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해경에 따르면 2004년 만든 부산시청 해양레포츠 동호회 소속인 김 씨 등은 동호회 자체 요트를 보유하고 싶었다. 2007년 6월 부산시 보조금을 받는 모 해양스포츠 단체에 “보조금을 늘려줄 테니 보조금 일부를 요트 구입비로 사용하게 해 달라”고 부탁했다. 이들은 부산시 예산편성 담당자에게 “부산지역 특성상 해양스포츠 저변 확대를 위해 예산 확대가 필요하다”며 이 단체에 2006년(1950만 원)보다 대폭 늘어난 4950만 원을 지원하도록 바람을 잡았다.
이 가운데 3000만 원은 일본산 중고 크루즈 요트를 사는 데 사용했다. 요트에는 취사시설과 화장실, 침대 등이 갖춰져 있다. 국내에 3대밖에 없는 희귀 모델로 현재 시세는 6000만 원가량이다.
이들은 이어 2008년 9월 다른 해양스포츠 단체 명의로 보조금을 받게 한 뒤 2000만 원가량인 모터보트도 사들였다. 해경은 “이들은 요트와 모터보트를 수영만 요트경기장에 정박해 놓고 부산 앞바다 등지에서 수시로 선상 낚시와 해맞이 등을 즐겼다”며 “사업계획서에 해양스포츠 교실을 운영하겠다고 올렸지만 한 번도 시민교육용으로 요트를 사용한 적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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