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전 3시경 술을 마시고 귀가하던 김모 씨(58)는 부산 부산진구 전포동 도로가에서 만취해 쓰러져 있던 대학생 박모 씨(25)를 발견했다. 박 씨 옆에 놓인 가방 속에는 최신형 스마트폰도 들어 있었다. 김 씨는 가방과 스마트폰을 슬쩍 훔친 뒤 인근에 살던 아들(29·회사원)에게 “길에서 주웠는데 네가 가져라”며 건넸다. 아들 김 씨도 휴대전화가 낡아 아버지가 준 스마트폰을 사용하려 했다. 하지만 자신 명의로 옮길 수 없는 최신 기종이어서 사용하지 못하고 전원을 켜둔 채 방에 뒀다.
술이 깬 박 씨는 가방과 스마트폰이 없어진 것을 알고 경찰에 신고했다. 스마트폰을 구입했을 때 분실과 도난에 대비해 깔아둔 ‘위치추적’ 애플리케이션이 스마트폰을 찾아낼 것으로 믿었다. 자기 스마트폰이 있는 지역에서 반경 18m 이내 위치를 실시간으로 알려주기 때문. 경찰은 박 씨 스마트폰 위치를 추적한 결과 전포동 주택가에 있다는 것을 알아냈다.
경찰은 “애플리케이션이 알려준 위치 근처에서 박 씨 휴대전화 번호로 계속 전화했더니 결국 아들 김 씨 집에서 벨소리가 울려 스마트폰을 찾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부산진경찰서는 16일 김 씨 부자를 각각 절도와 장물보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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