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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막노동으로 모은 전 재산이…안타까운 사연에 눈물
동아일보
업데이트
2015-05-22 09:11
2015년 5월 22일 09시 11분
입력
2011-09-19 16:17
2011년 9월 19일 16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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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30년간 건설현장 노동자와 환경미화원으로 일하면서 모은 돈인데…"
19일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 신흥3동 토마토저축은행 본점 인근 주민센터에 마련된 설명회장 앞에서 만난 민모(55·여·성남시)씨는 쉼 없이 눈물을 흘렸다.
그는 5000만원 이상 계좌 4개에 모두 2억8000만원을 예금했다. 남편이 10년간 막노동판을 거쳐 20년간 환경미화원을 일해 모은 전 재산이다.
그는 "아들 둘 다 결혼을 앞두고 있는데 어떻게 하냐"고 한숨을 지었다.
이자가 높다고 해서 1년 단기로 넣어뒀는데, 만기(10월 20일)를 한 달 앞두고 영업 정지돼 예금자보호 상한을 초과한 원금 일부를 잃게 된 것이다.
그는 "토마토저축은행과는 20년 가까이 거래했다"며 "3일 전인 지난 금요일에도 창구직원에게 (BIS 자기자본비율을) 물어보니 5%대라면서 걱정 말라고 하더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모(58·성남시)씨 역시 사정이 비슷했다.
그는 "20년간 막노동해 번 돈 8400만원이 들어 있다"며 "목디스크 수술을 두 번이나 받아 이제는 일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처지"라고 말했다.
그는 "딸 둘 결혼자금이자 막내아들 대학 등록금"이라며 발을 동동 굴렀다.
4개 통장에 1억4000만원을 입금한 배성호(55)씨 역시 "아들 결혼자금으로 10년 전부터 토마토와 거래하면서 모은 돈이어서 배신감이 더욱 크다"고 했다.
그는 "사정이 이 정도라면 직원들도 눈치를 챘을 것"이라며 "이렇게 좁은 곳에서 설명회라고 하니 너무 무성의하다"고 저축은행을 성토했다.
결혼자금이 묶인 20대 예비부부도 안타까움을 호소했다.
이모(27·여)씨는 "12월 초 결혼을 앞두고 이달과 다음달 만기로 결혼자금 4000만원을 넣어뒀다"며 "가전제품 계약도 했고 이달 안에 집 중도금도 내야 하는데 결혼을 미뤄야 할지 막막하다"고 했다.
저축은행으로 몰려든 사람 중에는 유난히 만기를 앞둔 사람들이 많았다.
토마토저축은행 수원지점에서 만난 김모(52·여)씨는 "딸의 결혼자금 1억원 가량을 꼬박 모아 다음 달 15일이 만기일이었다"며 "자려고 누울 때마다 행복하고 뿌듯했었는데, 어떻게 하루아침에 이렇게 될 수 있냐"고 눈물을 흘렸다.
얼마 전 만기가 됐으나 다시 돈을 예치했다가 피해를 보게 돼 분통을 터뜨리는 고객도 있었다.
권모(30·여·수원시)씨는 ""회사 돌아가는 사정을 뻔히 알고 있었을 텐데, 은행원이 왜 재예치하라고 그랬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목청을 높였다.
예금자보호 규정을 제대로 몰라 피해를 보게 된 고객들은 소송도 불사할 태세다.
한 30대 여성은 "내 이름으로 예금과 적금 6개에 1억6000만원이 들어 있다"며 "계좌를 만들 때 창구 여직원이 한 사람 명의라도 통장을 분산하면 예금자 보호를 받을 수 있다고 해서 그렇게 했다. 해결되지 않으면 소송도 걸겠다"고 말했다.
노후자금을 저축은행에서 운용하던 70~80대 고령 고객들도 눈에 띄었다.
남편과 함께 손을 꼭 붙잡고 토마토저축은행 수원지점으로 나온 박모(72·여)씨는 불편한 모습으로 주변 사람을 붙잡고 "어떻게 된거냐"고 물었다.
지점장이 설명회에서 "인터넷 뱅킹으로도 돈을 되찾을 수 있다"고 말해도 박씨 부부는 "그게 뭐냐. 나도 할 수 있는 거면 적어달라"며 수첩을 내밀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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