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인천, 예술단 초청공연-문화강좌 등 교류행사 줄이어

백야의 문학, 대륙의 예술… 러시아 만나보세요

21일 오후 7시 인천 부평아트센터에서 러시아예술제 공연을 펼칠 슬로바키아 민속공연단. 문화, 예술, 과학기술 등 다방면에서 인천과 러시아의 교류가 확대되고 있다. 인천국제교류센터 제공

인천이 러시아 및 인근 국가들과 교류를 확대하고 있다. 인천국제교류센터 주도로 한국어를 배우려는 러시아 학생들을 초청해 팸 투어를 벌이는가 하면 과학기술 세미나, 문화 강좌, 예술제 등 러시아와 관련된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고 있다.

21일에는 슬로바키아 민속공연단이 인천을 찾는다. 인천국제교류센터가 마련하는 ‘러시아 예술제’의 첫 공연으로 러시아권 예술단을 초청한 것. 공연단은 21일 오후 7시 인천 부평아트센터 달누리극장에서 남부 슬로바키아 마자르 지역의 민속춤, 테코브 지역의 전통 폴카, 입영을 앞둔 젊은이들의 춤 등을 선보인다. 입장료는 무료다.

다음 달 6일부터 11월 24일까지 인천국제교류센터 세미나실(인천 남동구 구월동 씨티은행 인천본부빌딩 2층)에서는 ‘눈과 예술의 나라, 러시아로의 여행’을 주제로 러시아 문화강좌가 진행된다. 올해 처음 시작한 이 강좌는 4∼7월 인천시교육청 평생학습관과 인천시 산하 미추홀도서관에서 2차례에 걸쳐 무료로 열렸다. 시민 500명가량이 수강했고, 이 중 80% 정도는 거의 빠지지 않고 강의를 들었다.

러시아어, 러시아문학을 강의하는 교수나 러시아에 유학 중인 연구원이 강사로 나서 정치, 사회, 문화, 역사, 예술 등 러시아 관련 각 분야를 강의한다. ‘보드카, 캐비아만이 러시아 음식인가’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타고 유럽에서 아시아로’ ‘좌충우돌 러시아 11년 체험기’ 등 실생활과 연관된 강의가 많다. 문화강좌 문의 032-451-1753, www.icice.or.kr

학생 교류 프로그램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한국어를 배우는 외국인을 초청해 한국문화를 체험하게 하는 프로그램에는 올해 처음 러시아 대학생이 참여했다. 하바롭스크 극동국립대와 블라디보스토크 극동인문대에서 한국어를 전공하는 러시아 학생 3명이 8월 한 달 동안 인천에서 한국어 연수를 했다.

또 차세대 지도자 양성을 위해 마련된 ‘한-러 대화’가 올해 러시아에서 열렸는데, 인하대와 인천대 학생 4명이 20여 명의 방문단에 속해 9박 10일간 러시아를 방문하고 왔다. 한-러 대화는 지난해 서울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맞아 처음 열렸고, 올해가 2회째다.

7월엔 러시아에서 유일한 인천 자매도시인 예카테린부르크의 박물관 및 의학계 대표자들이 인천을 찾아 상호교류 문제를 논의하기도 했다. 인천과 이 도시는 2009년 자매결연을 한 이후 별다른 교류가 없었지만, 이번에 예카테린부르크 대표자가 처음 인천을 방문한 것.

다음 달 11일 송도국제도시에서는 러시아와의 산학협력을 위한 국제과학기술포럼이 열린다. 인천경제통상진흥원, 인천국제교류센터, 인천대 산학협력단이 주최하는 이 행사는 올해로 3회째. 인천국제교류센터 조미령 러시아 담당 박사는 “인천지역 중소기업이 필요로 하는 기술에 대한 수요조사를 한 뒤 러시아 우수 기술을 설명하고 안내할 과학자를 초청하고 있다”며 “이 포럼에 참가한 기업체 중에는 러시아 기술을 도입해 생산성을 크게 향상시킨 곳도 있다”고 소개했다.

러시아는 인천을 각별한 도시로 여기고 있다. 1904년 러일전쟁 당시 인천 앞바다에서 침몰한 러시아 순양함 바랴크호를 기리는 위령제를 인천에서 지내고, 바랴크호가 침몰한 날을 국경일처럼 기린다. 또 인천시립박물관에 있던 바랴크호 깃발을 대여해 전국 순회전시를 하고 있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