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쓰레기를 매립하고 있는 수도권매립지(인천 서구 오류동)에서 발생하는 악취를 줄이는 데 발 벗고 나섰다. 시는 20일 악취 근절을 위한 기자회견을 통해 “수도권매립지의 악취로 인근 주민들의 인내심을 넘어서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며 “악취 피해 공동조사 및 개선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가칭 ‘수도권매립지 환경개선을 위한 인천시민협의회’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시는 또 이달 중 인천발전연구원 주관으로 수도권매립지 주변환경개선방안을 위한 긴급 용역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인천시 이상익 환경녹지국장은 “경서동, 연희동, 검단동 등 매립지 인근 지역 주민들이 제기한 악취 민원이 최근 6000건을 넘고 있다”며 “인천시보건환경연구원 조사 결과 악취 주요 발생지가 수도권매립지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 조사에 따르면 수도권매립지 상부의 악취는 기준치를 최고 3000배 넘었고, 최근 3년간 악취배출허용기준을 12번 초과했다. 시는 최근 심각해진 악취의 주요 원인으로 △매립지 지반침하에 따른 쓰레기 복토표면 균열 △매립지 내 악취포집기 부실 설치 △매립쓰레기 잉여가스 불완전 연소 등을 꼽았다.
시는 또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가 환경에너지타운 조성계획이라는 명분 아래 하수슬러지 처리시설, 음식물폐수 바이오가스화 사업을 벌여 악취가 더 심각해지고 있다”며 공사 측에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한편 수도권매립지 시설 허가권을 갖고 있는 인천 서구는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가 공유수면매립허가와 건축허가를 받지 않고 매립지 내 에너지종합타운을 건립하고 있다”며 공사 측에 원상복구명령을 내렸다. 서구는 23일까지 원상복구를 하지 않을 경우 검찰에 고발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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