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돈은 임모 씨(32)가 동업자 정모 씨(39)와 불법 도박 사이트를 운영해 번 돈으로 임 씨는 당시 인도네시아에서 귀국하다 경찰에 체포됐다. 정 씨는 이 사건 직후 인도네시아로 도피해 현재까지 귀국하지 않고 있다. 당시 이 사건으로 두 사람이 도박 사이트를 운영해 얼마나 많은 돈을 벌었는지가 세간의 화제가 됐지만 끝내 밝혀지지 않았다.
이런 궁금증은 우연히 풀렸다. 경찰이 최근 “신변의 위협을 받고 있다”고 신고한 김모 씨(35) 사건을 수사하던 중 이 사건의 전모가 드러나게 된 것. 김 씨는 도박 사이트 운영자 정 씨 밑에서 수익금 인출책을 맡았다. 김 씨는 정 씨가 자신의 서울 강남구 오피스텔에 도박 사이트 운영으로 번 돈 43억 원을 보관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지난해 8월 전모 씨(32) 등 2명과 함께 정 씨가 집을 비운 사이 침입해 돈을 훔쳤다.
뒤늦게 이 사실을 안 정 씨는 사건 직후 전남 목포의 조직폭력배를 동원해 김 씨 일당을 찾아 4억여 원을 돌려받기도 했다. 나머지 돈은 김 씨 일당이 도피생활 중 생활비와 외제차 구입비 등으로 대부분 탕진했으며 경찰은 이들이 쓰고 남긴 돈 4억5000여만 원과 외제차 등을 압수했다.
서울 성동경찰서에 따르면 붙잡힌 김 씨 등은 조사과정에서 임 씨와 정 씨가 도박 사이트에서 매달 약 10억 원씩의 수입을 올렸다고 진술했다. 운영기간을 감안하면 이들이 올린 수익은 무려 240억 원에 달할 것으로 경찰은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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