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날씨/9월 21일]어느새 ‘메밀꽃 필 무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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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9월 21일 03시 00분


동해안 가끔 구름 많음

메밀꽃 필 무렵. 평창 봉평에서 대화까지 칠십 리 밤길. 숨 막힐 듯한 적막. 딸랑! 딸랑! 나귀 방울소리 밟으며 떠도는 장돌뱅이. 산허리엔 온통 소금을 뿌려놓은 듯한 하얀 꽃밭. ‘달빛 요염한 정령들이 더운 피의 심장도/말갛게 씻어주는’(송수권 시인) 싸락눈 꽃. 흐뭇하고 알싸한 향내. 짐승 같은 달의 숨소리. 이슬달빛에 푸르게 젖은 콩포기와 옥수수 잎새. 찌르르∼ 구슬픈 여치 울음소리.

김화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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