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기현 김동진 등 유명 축구선수가 뛰었던 해외 명문 축구팀에 진출시켜 주겠다며 축구선수 부모들에게서 수억 원을 받은 전·현직 학교 축구감독과 브로커가 경찰에 적발됐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1일 국제축구연맹(FIFA) 에이전트 자격 없이 일본과 벨기에 등 해외 프로축구팀이나 국내 수도권 대학 축구부에서 뛰게 해주겠다고 속여 알선료 명목으로 수억 원을 가로챈 혐의로 정모 씨(40)를 구속하고 정 씨에게 돈을 받고 자신이 가르친 선수를 소개해준 대학 축구감독 김모 씨(42) 등 감독 3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2008년 3월부터 올해 1월까지 축구선수 부모 16명에게서 알선료 명목으로 모두 4억5000만 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프로축구 2부 리그 선수인 정모 씨(23)의 경우 일본과 벨기에로 보내주겠다는 이들의 말에 두 번이나 속아 4800만 원을 잃고 극심한 우울증에 빠지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감독 등 축구 지도자들이 자녀의 성공을 바라는 부모의 절박한 심정을 이용해 자신이 가르치는 선수들을 돈벌이로 악용했다”며 “정 씨 등은 피해자가 경찰에 신고하려 하자 오히려 축구계에서 매장시키겠다고 협박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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