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름&페스티벌]센텀시티에 명물 ‘영화의 전당’… 아시아 영화의 심장으로 우뚝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9월 27일 03시 00분


3년 작업 끝내고 29일 개관
BIFF 개·폐막식 열려


스페인 빌바오에 구겐하임 미술관, 호주 시드니에 오페라하우스가 있다면 한국 부산에는 ‘영화의 전당’이 있다. 부산국제영화제(BIFF) 전용관인 영화의 전당이 2008년 10월 첫 삽을 뜬 후 3년 만인 29일 부산 해운대구 우동 센텀시티에 개관한다. 1624억 원의 사업비를 들여 총건축면적 5만4335m²(약 1만6000평)에 지하 1층, 지상 9층 규모로 건립됐다. 건물은 다목적 공연장과 3개의 상영관으로 구성된 메인건물인 ‘시네마운틴’과 BIFF사무국, 영상미디어센터 등이 들어서는 비프힐, 위락시설이 들어설 더블콘으로 구성됐다. 더블콘은 영화의 전당 상징인 큰 지붕(빅 루프)을 지탱해 주는 기둥 역할을 한다.

29일 개관하는 BIFF전용관 ‘영화의 전당’ 상징인 빅 루프가 무중력 상태로 떠있는 것처럼 위용을 드러내고 있다. 최재호 기자 choijh92@donga.com
29일 개관하는 BIFF전용관 ‘영화의 전당’ 상징인 빅 루프가 무중력 상태로 떠있는 것처럼 위용을 드러내고 있다. 최재호 기자 choijh92@donga.com
영화의 전당은 1995년 국제 건축공모에서 오스트리아의 쿠프히멜블라우사가 제안해 당선된 국내 유일의 해체주의풍 건축물. 가로 62m, 세로 163m에 지붕 면적만 1만106m²(약 3000평)인 빅 루프와 야외상영장 지붕인 가로 99.2∼120m, 세로 65.8m의 작은 지붕(스몰 루프)이 비대칭으로 비틀어져 있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무게만 4000t에 달하는 빅 루프는 아이스크림콘 두 개가 맞물려 있는 형태의 지지대인 더블콘으로 떠받쳐져 허공에 뜬 외팔보(캔틸레버) 형태로 설계됐다. 마치 무중력 상태로 떠 있는 것같은 착각을 일으킨다.

지붕은 리히터 규모 7.0의 지진, 순간 최대풍속 초속 65m의 강풍, 적설량 1m 이상의 눈에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됐다. 그러나 돌풍이나 설계하중을 넘는 태풍 및 인위적 외부충격에도 견딜 수 있도록 빅 루프 앞 제일 바깥쪽 아래에 10단 자동 비상 붐 대를 설치해 안정성을 확보했다.

지붕 천장은 발광다이오드(LED)로 꾸며 다양한 형태의 이미지 영상을 연출할 수 있다. 레드 그린 블루 등 3개 컬러가 한 조로 구성된 LED전구가 4만2600개나 부착돼 있다. 다양한 빛 공연과 환상적인 야경을 연출해 부산의 명물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영화 연극 오페라를 감상하는 데 손색이 없도록 설비도 최고 수준이다. 공연장인 하늘연극장(841석)에는 부산·경남권 최초로 탈착이 가능한 112개 조각무대로 구성된 조립식 무대(트랩 테크 스테이지)를 설치했다. 연출 의도에 따라 무대의 전체 또는 부분을 조립할 수 있어 어떤 작품도 공연이 가능하다. 현재 국내에서는 서울 샤롯데씨어터가 유일하게 조립식 무대를 갖고 있다. 배경 막 설치시설인 바텐도 52개로 국내 최고 수준이다. 장치 막과 구조물을 마음대로 붙였다 뗐다 할 수 있는 착탈식 시스템으로 작동된다.

하늘연극장은 객석 제일 뒷자리에서 무대까지의 거리가 1층은 21.5m, 2층은 26.5m, 3층은 28.9m여서 어느 자리에서도 무대 위의 공연을 온몸으로 즐길 수 있도록 설계됐다. 축구 전용구장에서 선수들의 숨소리를 들으면서 축구를 즐길 수 있는 것과 같다. 공연은 물론 모든 종류의 필름 및 디지털 영화를 상영할 수 있다. 하늘연극장, 중극장(413석), 시네마테크관(213석), 소극장(213석) 등 4개 상영관 영상 및 음향시설비만 총 80억 원이 들어 국내 최고 시설과 장비를 갖췄다.

BIFF 개·폐막식이 열릴 4000석 규모의 야외상영관에는 감동을 극대화하기 위해 45억 원을 들여 음향과 조명장치를 설치했다. 최근 설치된 스크린도 가로 24m, 세로 13m로 국내에서 가장 크다. 김승업 영화의 전당 대표는 “영화의 전당은 주변에 바다와 강 공원이 어우러진 데다 인근에 영화영상 집적시설이 위치해 아시아 영화의 심장과 같은 역할을 할 것”이라며 “세계적 관광명소로도 손색이 없는 시설”이라고 말했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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