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통위, SKT ‘LTE요금제’ 승인… 오늘 발표
기본료 1000∼2000원↑… 웹서핑 등에 한정
10월 초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4세대(4G) 이동통신 롱텀에볼루션(LTE) 서비스에도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쓸 수 있는 요금제가 옵션으로 유지된다. 다만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쓰려면 추가 금액을 내야 하고 활용할 수 있는 서비스도 모바일 웹 서핑 등 기본적인 내용으로 한정된다. LTE는 현재 대부분의 휴대전화 사용자가 쓰고 있는 3세대(3G)보다 속도가 5배 이상 빠르고 더 많은 데이터를 실어 나를 수 있는 차세대 통신망이다.
27일 방송통신위원회와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이동통신업계 1위인 SK텔레콤은 28일 4G LTE 요금제를 내놓으면서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옵션’을 포함시킬 예정이다. 기본 사용료 외에 추가 금액을 내고 이 옵션에 가입하면 요금제별로 제공하는 데이터 한도를 다 쓰더라도 모바일 웹 서핑 등은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다.
또 SK텔레콤은 4G LTE가 속도가 빠른 고급 서비스라는 점을 감안해 기존 3G 요금제보다 월 기본 사용료를 1000∼2000원 수준으로 인상한다.
SK텔레콤은 시장지배적사업자로 규정돼 있어 새로운 요금제를 내놓을 때마다 방통위의 인가를 받아야 한다. 방통위는 이러한 내용이 담긴 SK텔레콤의 LTE 요금제를 승인해 28일 발표한다.
이에 따라 LTE 가입자 가운데 하루에 일정량 이상의 데이터를 쓰는 헤비 유저는 무제한 데이터 옵션에 가입하면 모바일 웹 서핑 등을 제한 없이 쓸 수 있게 된다. 다만 값싼 모바일 인터넷전화(mVoIP)를 쓰거나, 노트북 등으로 이동통신망에 접속해 무선 인터넷을 쓰는 행위(테더링) 등은 제한될 것으로 예상된다.
SK텔레콤이 이처럼 ‘반쪽짜리’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선택한 배경에는 방통위와 경쟁 사업자, 가입자 등을 고려한 복잡한 속내가 담겨 있다. 방통위는 그동안 “LTE에서 무제한 데이터를 없애면 데이터 통화료가 급증해 소비자가 피해를 보게 된다”며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를 유지할 것을 요구해 왔다. 그러나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를 3G처럼 전면적으로 허용하는 경우에는 데이터 과부하에 따른 접속 끊김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데이터 부담이 적은 모바일 웹 서핑과 같은 기초적인 기능만 무제한으로 쓸 수 있게 한 것이다.
SK텔레콤이 4G 요금제에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옵션을 유지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KT와 LG유플러스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다.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의 요금제는 사실상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를 유지하는 것”이라면서 “마케팅 경쟁에 뒤처질 수 있기 때문에 우리도 따라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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