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저녁 서울 관악구 봉천동의 한 호프집에서는 40대 남자 2명과 여자 1명이 둘러앉아 서로 다투고 있었다. 여자 한모 씨(42·무직)를 놓고 연적(戀敵)인 하모 씨(49·식품도매업)와 김모 씨(44·택시운전사)가 말다툼을 시작한 것.
이른바 삼각관계인 이들이 한자리에 모이게 된 사정은 이렇다. 세 사람은 모두 이혼 경력이 있지만 부양자녀는 없는 ‘돌싱(돌아온 싱글)’이었다. 김 씨와 한 씨는 3년 전부터 교제했지만 올해 초 한 씨는 이별을 통보한 뒤 하 씨를 만나기 시작했다.
이별을 받아들일 수 없었던 김 씨는 한 씨에게 새 남자가 생겼다는 사실을 알고는 분노했다. 김 씨는 한 씨에게 연락해 “다시 만나자. 새로 사귄 남자친구와 헤어져라”라고 집요하게 요구했다. 참다못한 한 씨는 2개월 된 남자친구인 하 씨에게 이 사실을 알렸고 김 씨는 하 씨와 만날 것을 청했다.
그러나 이날 이뤄진 삼자대면은 주먹다짐으로 끝났다. 김 씨와 하 씨는 말다툼 끝에 서로에게 주먹을 날렸다. 하 씨는 얼굴에 상처를 입었고 김 씨는 옆구리에 부상을 당해 경찰서로 끌려왔다. 두 사람은 조사를 받으면서도 끝까지 상대의 처벌을 강하게 요구했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하 씨와 김 씨를 불구속입건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