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서 고향 품으로…” 소망의 촛불 한국대학생포럼 북한인권학생연대 바른사회대학생연합 등 북한 인권 개선을 요구하는 대학생 단체가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린동 청계광장에서 ‘통영의 딸’ 신숙자 씨 모녀송환을 촉구하는 촛불시위를 벌이고 있다. 신 씨 모녀 사진 왼쪽은 남편 오길남 씨. 오 씨는 1985년 신 씨 모녀와 함께 북한으로 넘어갔지만 1986년 혼자 북한을 탈출했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올해가 가기 전에 ‘통영의 딸’을 고향으로….”
북한이 억류 중인 것으로 알려진 신숙자 씨(69) 모녀에 대한 구명운동이 그의 고향인 경남 통영은 물론이고 남한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신 씨 모녀를 구하려고 노력하는 가족의 안타까운 사연이 동아일보(8월 3일자 2면)를 통해 처음 알려지면서 신 씨 모녀 구하기 운동이 날이 갈수록 열기를 더하고 있다.
신 씨 구명운동을 주도하고 있는 통영현대교회는 27일 “서명이 시작된 지 4개월 만에 전국에서 7만5000여 명이 동참했고 다음 달 목표인 10만 명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5월 25일부터 서명운동이 시작된 통영지역에서는 시민 14만 명 가운데 16%인 2만2000명이 참여할 정도로 열기가 뜨겁다. 신 씨 가족사진과 그간의 사연, 북한 정치범 수용소 실상을 고발한 그림이 전시돼 있는 통영현대교회 선교관에는 매일 수백 명의 시민이 찾고 있다. 교회 관계자는 “신도 300여 명이 신 씨 모녀를 구출해야 한다는 일념으로 방수열 목사와 뜻을 같이하고 있다”며 “신 씨 가족이 올해 성탄절을 통영에서 보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신숙자 씨 모녀 구명 운동을 처음 보도한 본보 8월 3일자 2면.서명운동과 전시회, 구명 기도회도 전국 곳곳에서 광범위하게 열리고 있다. 5월 25일부터 6월 19일까지 경상대 해양과학대학, 7월 4∼18일 경기 화성시 흰돌산수양관에서도 신 씨 관련 자료 전시회가 열렸다. 또 9월 7일엔 일본 도쿄(東京)의 메이지(明治)대에서 사단법인 열린북한이 국제사면위원회 휴먼라이츠워치 프리덤하우스 국제인권연맹과 공동으로 ‘김정일 정권의 반인도적 범죄행위 중단을 촉구하는 국제대회’를 개최하는 등 국제 인권단체도 신 씨 구출에 관심을 나타냈다.
다음 달 5일에는 국가인권위원회가 신 씨 모녀 구출을 포함한 북한 정치범 수용소 문제 해결책을 찾는 세미나를 개최할 예정이다. 광주기독교연합회는 다음 달 9일 ‘신숙자 모녀 구출 기도회’를 갖는다. 방 목사는 “신 씨 구출운동은 북한 인권 및 통일운동의 연장선에 있는 것”이라며 “정부와 정치권도 신 씨 모녀 생환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창원=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통영=윤희각 기자 tot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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