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경주시 수질환경사업소에서 하수처리 업무를 맡고 있는 이광희 주무관(39·기능8급·사진)은 이 분야에서만 16년째 근무한다. 그는 28일 “고약한 물 오염 냄새가 코를 찌를수록 정화시켜야 한다는 사명감이 솟아나는 걸 보니 수질 담당공무원이 천직 같다”며 웃었다.
경주시가 최근 수질분야 신기술과 하수처리를 연구하는 ‘에코(Eco) 물센터’를 설립하게 된 데에는 이 주무관의 역할이 컸다. 수질환경연구소는 이 센터를 중심으로 미생물을 이용한 하수처리 기술 개발과 구제역 침출수 처리, 에너지 절감 방안 등 물 관련 연구개발을 추진한다.
이 주무관이 개발한 수질정화 기술은 경북 포항과 울산, 강원 영월군 등 전국 50여 개 지자체에 보급됐을 정도로 효과를 검증받았다. 이라크 등 중동지역에도 기술 수출을 추진하고 있다. 수출이 성사되면 매년 수억∼30억 원의 기술이전료가 경주시 수입이 돼 센터 운영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1995년 전문계 고교를 졸업하고 공직에 들어온 이 주무관은 하수처리 부서에 발령받고 삶이 크게 바뀌었다. ‘수질정화 효율성을 높일 수 없을까’라는 고민은 공부를 통한 기술개발로 이어졌다. 대구산업정보대(환경관리과)와 영남대 학·석사(환경공학과)를 마쳤다. 현재 서울시립대 하·폐수처리 분야 박사 과정을 밟고 있다. 그동안 수질환경기사, 폐기물기사, 화학분석기능사 같은 자격증과 하수처리 공법에 관한 특허 5건, 환경부 기술인증 2건을 취득했다. 그는 “에코 물센터가 경주의 자랑이 될 수 있도록 연구개발에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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